당진교육장 임용 대상자 당산초등학교 심재진 교장

지난달 31일, 당진교육장 공모에 심재진 당산초등학교 교장이 임용 대상자로 확정됐다.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심재진 교장. 오늘 새의자에서는 심재진 교장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당진교육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당진교육장 임용 확정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어떠신지요?

부족한 제가 교육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잘해내야겠다는 마음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학부모가 웃을 수 있는 당진교육, 그리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그려보며 마음을 다잡고 제 모든 열과 성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진교육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제 모든 것을 걸도록 하겠습니다.

심재진 교장 선생님은 교육자 집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용 확정 후에 가족들끼리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신 것이 있으신가요?

아내는 계성초등학교 교감으로 아들과 며느리는 대전에서 모두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 역시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고, 아들 역시 축하해주며 “앞으로 더 같이 있을 시간이 없겠다”는 귀여운 투정도 부렸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저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각 기관단체 여러분들, 선·후배 친구, 지인과 제자, 그리고 은사님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교육장 공모에는 총 3명이 참여했고 3:1의 양상이었습니다. 이중 본인이 확정된 이유를 스스로 말씀해주신다면?

저는 사실 이번 지원자 중 가장 어렸고 교육 경력 역시 약 31년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교직 생활의 대부분을 당진에서 했고 당진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산초등학교 이룬 성과를 제가 해낸 것과 같이 봐주시고 이러한 점들을 크게 봐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심재진 교장 선생님의 재임 4년간의 당산초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폐교위기에서 타 지역 학부모가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한 당산초등학교, 어떤 마법을 부리신 것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모든 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산초는 2009년 교육과할기술부의 농산어촌학교 살리기의 일환인 전원학교로 지정되었고,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체험중심의 교육, 맞춤형 방과 후 학교, 교실의 첨단화와 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 적극적으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학교로 탈바꿈했습니다.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내 따돌림을 없애기 위해 연초 1학년부터 6학년까지 9명을 친형제자매처럼 묶어 현장체험 학습과 체육대회, 수련활동을 같이하고 지내도록 하는 ‘당산골 9남매제도’, 학생 한 명이 하나의 악기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단된 윈드오케스트라 ‘어울림’ 등 여러 방법들을 함께 고민했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로 당산초등학교는 ‘다시 살아난 농어촌 학교 우수사례’에 선정되었습니다. 1999년 29명으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학교가, 이제 총 학생수가 225명을 넘기게 된 것은 저에게도 놀라운 일이자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3년 연속 청렴 최우수교, 전국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등 역시 모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결과입니다.

31년이 넘는 교육자로써의 삶, 교육 철학이 무엇이신지요? 
 
저의 교육 철학은 ‘사랑’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리시겠지만,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법은 사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사회가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산초등학교 학생들이 100명 내외였을 땐 저는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안색을 살피고 어디가 아픈지, 아니면 무슨 걱정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아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150명, 200명 점점 늘어가고 이름을 외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인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새삼 느꼈습니다. 교육자로써 힘들다는 것은 아이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사랑’을 전달해줄 수 있는 길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금의 당진교육은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과밀학급, 안전문제, 학교폭력, 농어촌학교들의 몰락 등 수많은 현안들을 해결할 방안은 있으십니까?

현재 당진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농어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증가입니다. 현재 관내 학생 수 70명 이하의 과소규모 학교는 초등학교 8개교, 중학교 2개교 등 총 10개교입니다. 그중 학생 수 30명 이하의 과소규모 학교는 초등학교 2개교입니다. 농어촌 인구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당진시는 몇 년 전부터 매년 700여명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늘어남에도 동(洞)지역만 학생 수가 늘어 과밀학급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결 방안으로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통학버스를 지원하여 다시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 시·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동(洞) 인근 지역 학교 학구를 공동학구로 만드는 방안 역시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이나, 관련 법령 등의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중·장기적 계획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 안전문제와 학교폭력 등의 문제점들에 대한 현안파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제가 당진교육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함께 설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결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고를, 잘못된 점에는 따끔한 비판을 해주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든 책임을 지며 앞장서며, 건강하고 깨끗한 당진교육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당진교육에 대한 미래를 그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참된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행복 당진교육을 교육지표로 삼았습니다.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을 겸비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모든 교육의 중심 역시 아이들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원들의 학생지도에 전념토록 잡무 경감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발로 뛰는 행정, 업무처리에 공정하고 청렴한 교육행정을 실현시키겠습니다. 그동안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와 혁신에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실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꼭 배우고 싶은 당진교육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재진 교육장은…

▶기지초등학교 졸업
▶송악중학교 졸업
▶천안중앙고 졸업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한국교원대대학원 졸업
▶주요수상:교육감 표창 10회 수상, 장관 표장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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