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현ㆍ최미라 대표

배가 출출할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담백한 국수 한 그릇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진 읍내동에 위치한 우리국수는 손님들에게 정성 담긴 국수 한 그릇을 선보인다. 우리국수는 조석현씨ㆍ최미라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가게 명칭대로 우리국수의 재료는 역시 ‘국수’이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메밀국수, 콩국수 등 다양한 국수메뉴가 있다. 주방에는 초시계가 달려있다. 국수의 생명인 면을 최상의 상태로 삶기 위해서다. 소면과 메밀면, 칼국수면 등 종류마다 모두 삶기 알맞은 시간이 다르다. 조석현 대표는 항상 정확하게 초시계를 사용한다. 단 몇 초만으로도 면의 성질이나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多)인분을 한 번에 삶기도 어렵다. 많은 양을 한 번에 삶으면 시간이 길어져 금방 불어버려 고유의 쫄깃함이 없다. 그래서 손님이 밀려 바쁜 경우에도 다량을 한 번에 삶을 수 없어 순서대로 기다림이 필요하다.
대표부부는 가게를 시작하기 전, 각 종류의 면에 가장 알맞은 시간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일일이 삶아 따져보고 과감하게 버리기도 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이런 노력 끝에 부부가 원하는 면의 식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도 대표부부의 하루에 한 끼 메뉴는 국수다. 그 날 온도와 습도에 의해 면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 먹어봄으로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우리국수에는 대표적인 메뉴가 없다. 최미라 대표는 “우리 가게에는 대표메뉴가 없다. 한두 가지 메뉴만 특별히 잘나가진 않는다. 손님의 기호에 따라 깔끔함을 원하시는 손님은 잔치국수를, 매콤한 맛을 찾는 손님은 비빔메밀국수를, 고소한 맛을 원하시면 콩국수를 찾는다. 단일메뉴가 아니라 선택의 폭도 넓고, 다양한 맛을 선보일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조석현ㆍ최미라 대표부부는 손님상에 나갈 대부분의 음식들을 직접 만든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김치와 밑반찬들은 모두 부부의 손에서 탄생했다. 매일 아침 일찍 가게에 나오는 부부는 각종 국수에 들어갈 재료와 고명을 준비하고 당일 사용할 13가지 재료가 들어간 육수를 정성껏 끓인다. 비빔국수에 들어갈 소스도 직접 만든다. 매실엑기스를 담아 만든 고추장소스는 중독성 있는 맛으로 계속해서 매콤달콤한 비빔국수를 찾아오게 한다.
묵밥도 국수 외에 많이 찾는 메뉴인데, 이 묵밥에 들어가는 묵도 대표부부가 매일 저녁 만든다. 묵은 먹기 좋을 정도로 굳는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다음 날 사용할 수 있게 저녁에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매일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하지만, 손님에게 ‘정직’한 음식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부부의 철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생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국수는 ‘건강’을 우선시한다. 조석현 대표는 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치료와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조대표는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을 찾았다. 바로 ‘식사’다. 음식에 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했다. 치료와 함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병세가 호전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대표부부의 자녀 또한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있어 먹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런 조대표와 자녀 모두 우리국수 음식을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 그래서 대표부부는 음식에 대한 믿음이 있다. 우리국수 메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지금 드시는 음식은 우리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대표부부의 가족밥상처럼 ‘건강’한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이다.
우리국수의 음식들은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때때로 음식이 ‘심심하다’는 손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반해 남녀노소 다시금 우리국수를 찾는다. 점심시간에는 예약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바쁜 ‘맛집’이다. 조석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인스턴트와 조미료 맛에 길들여져 있다. 갈수록 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고, 몸에도 좋지 않다. 우리 가게는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본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고 손님들의 건강을 배려한 것”이라며 음식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우리국수는 국수와 묵밥 이외에도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푸짐한 전이 종류별로 준비되어있어 막걸리와 함께 콤비 메뉴로 인기 만점이다. 솔직한 맛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우리국수는 9개의 테이블이 있으며 10명 내외의 단체회식이 가능하다.


문의:041)355-9240
위치:당진시 읍내동 1334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가격:△잔치국수 5,000원 △비빔국수 6,000원 △메밀국수(냉,온,비빔) 6,000원 △묵밥(냉,온) 7000원 △열무국수 6,000원 △콩국수 6,000원 △아욱된장칼국수(4~9월) 7,000원 △추어칼국수(10~3월)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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