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화·홍미현씨 부부

‘해나루 쑥왕송편’은 2006년도 당진의 명품 ‘해나루 브랜드’를 얻고 당진군 특산품으로써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일반송편의 5배에 달하는 크기로 풍부한 영양과 맛을 자랑하고 있으며, 웰빙시대에 맞게 건강식품에 부응하고 바쁜 현대인의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공예가인 오수화(39)·홍미현(33)씨 부부는 송편을 단순히 식품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고 있다.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손의 정성만으로 빚어내고 있다.
전국 쌀 생산지 1위인 당진의 위상에 맞춰 해나루 쌀 소비에도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손하경 기자 sarang418@hanmail.net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 ‘쑥왕송편’

농촌사회가 급격히 노령화 되고 있는 지금, 오수화·홍미현씨 젊은 부부가 당진의 특산품을 만들며 당진에 둥지를 틀었다.
5년 전부터 3천6백여 평(12,000㎡)의 규모에 친환경 참쑥을 재배하며 주로 떡집에 납품만을 해왔다.
이렇듯 참쑥과 해나루 쌀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 참쑥을 재배할 때 주변에서는 저희 부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들에 널린 것이 쑥인데 왜 굳이 쑥을 재배하냐는 말들을 많이 들었지요.
흔히 인식하기로 들에 저절로 자란 쑥은 깨끗하고 안전할거라 생각하지만, 논둑에 나 있는 쑥은 여러 가지 농약성분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참쑥은 향이 부드럽고 쓴맛이 덜하여 음식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를 사용해서 가공식품으로 ‘송편’을 만들면 괜찮겠다 싶더군요. 사실 쑥만으로는 큰 소득을 올릴 수 없었고 다른 판로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떡집을 운영하시는 누님과 떡집에 납품하면서 몇몇 지인들께 조언을 구하고, 현재 2년째 송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수화씨는 공예가로서 여러 공예품을 만들어 왔다. 아내 또한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100인 안에 꼽히는 명인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집뜰과 집안 곳곳에 이들 부부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넘쳐났다.
“평소 만드는 것과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공예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도 만들고 화초도 꾸미고...


저희 부부는 송편 하나에도 작품성을 가지고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송편이 단순한 떡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욱 심혈을 기울여 하나 하나 정성으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의 바탕에 정성이 들어가야만이 그 상품의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에는 HACCP적용을 하여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감을 얻고 「당진 하면 쑥왕송편, 쑥왕송편 하면 당진」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도록 전국적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물안에 있는 ‘해나루 쑥왕송편(?)’

현재 전자상거래와 유선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전국의 식품박람회를 비롯하여 농특산물 판매전에도 참가하여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 부부의 실력있는 솜씨로 만든 송편은 먹지보지 않고도 그 맛을 짐작하게 했다.


“떡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습니다. 아침 식사대용으로 드실려고 많이 사가셨지요.
만든 송편은 즉시 급냉한 후 아이스팩에 넣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120일간의 유통기한으로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쪄서 드시면 됩니다”
중부권에서는 유일하게 ‘해나루 쑥왕송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송편의 40%이상이 쑥이란다. 분말이 아닌 (찐)생쑥을 넣어 영양의 가치도 더욱 높다.
이들 부부는 야심찬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일부 소비자 중에는 ‘하나에 천원이면 너무 비싸지 않냐’는 말씀도 하십니다.
떡이 옛적부터 내려오는 전통음식이고 흔한 먹거리이다 보니 때로는 천대받는 느낌도 있습니다. 저희 부부 나름대로 일반송편과는 재료부터 영양까지 차별성을 두고 있지만, 그 사실을 모르시는 분이 많아 안타깝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현재로써는 송편 소로 녹두를 넣고 있지만, 밤과 고구마를 넣어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을 생각입니다”


아무리 맛과 몸에 좋은 건강식품도 소비자가 알지 못하면 먹어볼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해나루 쑥왕송편’이 당진의 특산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물안 개구리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하는 오수화씨 부부.


“저희 부부는 식품관련 행사가 있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꼭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홍보전략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개인이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기란 역부족입니다. 외지에서는 당진의 특산품인지도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뚜렷한 마케팅 전략이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군 농산과에 따르면 2006년 해나루 브랜드를 얻은 후 식품관련 박람회, 농특산물 판매전, 직거래장터 등의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왔으며, 당진군특산품쇼핑몰(당진팜)을 운영하며 홍보판촉전을 벌여왔다. 앞으로 당진군특산품이며 해나루 브랜드인 만큼, 1차 상품(가공전)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가격 : 120g(개)/1,000원
△구입문의 : 해나루 쑥왕송편
오수화 ☎010-7611-3901


※쑥의 효능

특히 여성에게 좋고 환절기 식품 중 으뜸으로 꼽힌다. 중국의 대학자 왕안석은 ‘100가지 질병을 치료하는데 쑥만한 약이 없다’ 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노화방지, 호흡기질환, 각종 알러지 증상, 위장병, 피로회복, 두통, 중풍, 저혈압, 식욕촉진, 살균·진통·소염작용 등 그 효능이 무수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나루 쑥왕송편이 되기까지 간단히 엿보기

▲ 참쑥을 쪄서 해나루쌀과 가루내어 배합한다.
▲ 쑥왕송편 소에 녹두를 넣어 빚는다.
▲ 일반 송편 5배 크기의 ‘해나루 쑥왕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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