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메일 내용어찌 마음이 한곳에 있으랴
울고 웃고 인상쓰고 욕도하고
삶의 애환이 가슴아닌 말속에 있고
그 뱃어내는 말들속에 무심고 흐르고

그리고 살짝이 여운남기고 지나간다

가슴속 시원히 내뱃어 던진말이
누구의 가슴에 비수가 되고
어느 누구에겐 반란의 조건이 된다
그 말에 부여되는 단어에 혼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잠잠히 잠든다

힘겨워 잔잔히 불던 바람이건만
잠시 지쳐 주저앉아있던 구름은
그 힘겨운 바람에 떠밀려
쉬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렇게 바람이 스치니 구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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