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강조한 민선6기 초도순방… 변화가 필요하다
대호지, 석문, 정미면 방문 스케줄 소화
지도자층만의 참석, 다양한 의견 아쉬워
김홍장 당진시장이 ‘소통’을 강조하며 읍·면·동 초도순방을 진행하고 있다. 고대면을 시작으로 한 이번 초두순방의 주요 핵심내용은 이전과 같은 ‘시민과의 대화’였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를 약속한 김 시장의 초두순방은 ‘변화가 없는 인사치레’ 행사였다는 비판적인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22일 대호지면, 23일에는 석문면, 24일에 정미면을 방문해 시민과의 대화와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 기관단체 방문 등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다양했지만, 대체로 건의 사항은 비슷했다. 결국 지원과 발전을 담은 건의들로 이뤄져 있었다.
지난 22일 대호지면에서는 주로 지역기반과 환경 관련 내용들이 제기됐는데 △대형 돈사신축 허가 관련 문제점 △창의사 현장시설 및 정미와의 명칭으로 인한 불화설 △도성초 폐교에 따른 종합체육관 건립 △대호간척지 농지산재, 농업기반시설 건의 △CCTV 설치 등이었다.
또 23일 석문면에서는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건의 △석문국가산단 경계 농로 포장 요청 △장고항 국가어항 개발 관련 건의 △왜목마을 주차장 건립 △방범용 CCTV △대호만 간척지 농로 포장 등이었다.
24일 정미면에서는 △정미면 주민자치센터 건립 △면도 101호선, 102호선 확포장 공사 △천의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 △4.4독립만세운동 광장 확장 △은봉산 주차장 및 공중화장실 조성 △변전소 주변지역 지원 방안 마련 △농림지역 및 보전지역 내 건축행위 규제 완화 △혐오시설 설치 시 주민 동의를 받은 인허가 추진 요청 등이었다.
변화 없었던 초도순방, 혁신의 필요성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읍면순방은 구태의연한 홍보 목적으로 실시되어 왔다. 그리고 당진시 역시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 진행된 2014 민선 6기 당진시 초두순방 참석자 대부분은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 개발위원회 등 지역의 지도자층의 인물들로만 국한되어 있었다. 순방의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일반 시민들은 시장 방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참석률 역시 매우 낮았다.
이 결과 시민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민선 6기를 그려보겠다는 김 시장의 시정방향이 특정 인물들의 의견들로 국한될까 조심스럽다. 질문과 건의를 하던 이들 대부분이 위에 나열된 지도자적 성격을 띈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질문하려는 이들의 이름과 직함을 정겹게 호명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만의’ 행사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물론 시민들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두가 알만한 지역현안, 건의사항들을 꼭 초두순방에서 약속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더군다나 한 푼도 허투루 사용할 수 없는 혈세가 사용될 건의 내용들에 타당성이 인정되면 실무책임자가 관련 법규를 통해 지원을 약속하고, 크게 웃으며 서로 간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의 모습은 매우 볼썽사나웠다. 단 1원이라도 시민들의 세금이 사용된다면 진지한 모습으로 심사숙고해야지 않을까.
여기에 매년 유사한 농로 및 도로 개설 및 확포장, 각종 시설물의 개보수, 지원 요청 등의 의견 중복은 모든 읍·면에서 동일하게 제시되고 있는 바, 진정 당진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불시 지역 기관이나 시설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목격하는’ 김 시장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