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담긴 아름다운 선율, ’오카리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오카리나 클럽’

지난 23일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익숙한 듯 신기한 음색이 들려왔다. 울림이 있는 소리에 직접 찾아가보니 조금은 생소한 모습이었다. 다들 손보다 작은 무엇인가를 들고 입으로 불며 연주하고 있었던 것. 이들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 ACE CLUB의 ‘오카리나 클럽’ 회원들이었다.
장마비가 세차게 내리던 궂은 날씨에도 자리가 꽉 차며 매주 오카리나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자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오카리나 클럽’ 회원들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연습이 시작되기 전, 다들 담소를 나누며 시끌벅적했지만 본격적으로 연습이 시작되자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이은주 강사의 시작으로 시작된 합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얼마나 좋을까와 바위꽃 MR 위에서 울려 퍼지는 오카리나의 음색이 참 좋았기 때문이다.  
오카리나는 특유의 맑고 깊은 소리로 유명하다. 일본의 어느 음악가는 "날아다니는 풀벌레들을 모여들게 하는 불가사의한 소리"라고 표현할 정도.
오카리나는 리코더와 같은 발음원리를 가진 악기다. 오카리나는 이탈리어로 작은 거위란 뜻으로, 이름대로 한손에 쥐어지는 작은 크기에 새를 닮았다. 또한 오카리나는 우리 일상에 친숙한 악기다.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 피리라고 생각되는 것들 중 대부분이 오카리나 연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숨죽이며 집중했던 연습이 끝난 뒤 쉬는 시간, 학생 한분에게 다가가 연습은 잘되시냐고 물으니 “미파미레를 부는게 왜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어. 손가락이 굳었나봐. 그래도 이렇게 작은 악기로 예쁜 소리도 내고 사람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아. 오카리나 참 재밌어”라고 답변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재개된 수업시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오카리나를 불고 노래가 끝나면 헉헉대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통기타와 우쿨렐레 강사이며, 새롭게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다는 보조강사 홍정선씨는 “우리 주변에 노래를 못하지만 음악을 즐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오카리나는 참 좋은 악기”라며 “오카리나는 멜로디가 잘 나오는 악기다. MR에 맞춰 노래를 부르듯이 연주하다보면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기분이 든다. 또 어느 악기와도 어울리는 조화로움을 갖고 있어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카리나 앙상블 단장이자 오카리나 클럽 강사인 이은주씨는 “현재 당진에 오카리나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며 “음악이란 함께 나누고 들려주는 것이 존재이유라고 생각한다. 귀한 시간을 쪼개, 어려운 연습에도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카리나 클럽은 오는 11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갈고닦은 이들의 오카리나 연주가 연습처럼 감동 있게 울려 퍼지길 빈다. 그리고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앙코르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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