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노믹스 경영연구원장 김종서

IMF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비싼 고급품이거나 싼 제품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백화점에서는 저가 상품만을 취급하는 할인점이나 아울렛 등이 크게 확산되었고 각 유명백화점은 고가제품만을 취급하는 명품관을 앞 다퉈 설치, 더욱더 고급화를 꾀하였다. 이런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유명 브랜드가 도입되어 비교적 성공적인 마케팅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원래 명품이란 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뛰어난 제품을 의미한다. 누구나 살 수 없는 것, 어디서나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자신을 남들과 구별할 수 있다는 데 가치가 있다. 그래서 명품은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남다르기”, “티내기”가 기본으로 돼 있어 20, 30대 젊은 층에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명품을 절반 이하가격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도입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어 롯데와 신세계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명품의 원산지는 패션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프랑스가 주류이며 품목은 가방류, 신발류, 의류, 시계, 반지, 목걸이, 선글라스 등 각종 액세서리가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해외에 다녀온 국민은 7백만 명에 달했으며 수천억 원이 해외 명품 쇼핑에서 쓰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의 춘절(설) 연휴를 전후로 한 빅 세일(big sale) 기간은 물론 뉴욕, 로마, 밀라노, 파리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쇼핑가에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 가고 있다.

한편 해외명품인 프라다, 샤넬, 루이비통, 펜디 가방. 이들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들이 시중에 대량 나돌고 있어 꼭 하나쯤 갖고 싶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일수록 가짜가 많이 있기 마련이다.
해외 유명 상표의 모조품은 '3박자'에 의해 탄생된다고 한다. 패션의 경우 감각 있는 디자이너,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자, 돈을 대는 자본가의 합작품이다. 디자이너는 해외 패션잡지를 참고로 국내 면세점 등에서 진품을 구입, 요리조리 뜯어보며 재질과 바느질 솜씨 등을 분석한 뒤 기술자와 함께 제품을 만든다. 이들이 하룻밤 사이에 만드는 모조품은 무려 50 - 100여 개 만든다. 시간에 쫓기다보니 다소 조잡하게 만들어 장식이나 바느질 부분에서 진품과 구별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신경 써 진품처럼 완벽해 전문가들도 구별키 어려울 정도의 가짜도 있다.
가짜는 원피스나 구두. 시계 등 폭넓게 퍼져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가방이다. 이탈리아의 펜디.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와 프랑스의 샤넬. 루이 비통 등 여성 브랜드는 신제품이 출시되기가 무섭게 '짝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어느 곳에서나 짝퉁을 구할 수 있다.
유명 백화점에서도 가짜 샤넬. 카르티에. 베르사체 반지 등을 팔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우리나라 패션의 메카로 불리는 동대문시장과 이태원에서도 가짜 명품이 범람하고 있고 대구 교동 시장과 부산 국제시장엘 가도 가짜 상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을 정도다.

교외 프리미엄 아울렛이 경쟁적으로 건설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2007년 6월, 경기도 여주에 개점된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세계적인 명품을 25~6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쇼핑객들이 탁 트인 자연을 누리며 여행하듯 쇼핑할 수 있는 교외 쇼핑센터는 외국 관광객들도 붐비는 여행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250여 개의 브랜드를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이미 2008년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아울렛으로 선정될 정도이다.
아울렛 안에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아르마니, 이자벨마랑, 보테가베네타, 크리스찬 디올 등 고품격 하이엔드 명품들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는 60% 할인된 명품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고 하나 더 구입하면 할인율을 더해주는 추가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젊은 엄마들에게 폴스미스와 버버리, 구찌 등 명품 키즈 브랜드가 성인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아이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레고 매장과 장난감들, 안전시설을 갖춘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2011년, 롯데쇼핑은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건설, 2016년부터 출점키로 하였다. 6만6000㎡ 부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9만㎡ 크기의 아웃렛과 1,200석짜리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는 양주역세권 개발단지는 국철 1호선 양주역 인근 남방동 일대(100만㎡)로 2018년까지 대형 주거단지와 종합병원, 행정타운,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이 아웃렛이 문을 열면 1만여명 규모의 직ㆍ간접 고용효과와 연간 600만명 이상의 쇼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 2.000여 명을 우선 채용하고, 점포 내부에 ‘향토 특산물관’을 마련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양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연면적 18만4000㎡)보다 크며 이로써 롯데와 신세계는 파주와 여주ㆍ이천에 이어 경기 북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또한 신세계 합작회사인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3월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에 1.000억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아웃렛을 짓기로 하였다. 2017년 경기 의정부시에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면 롯데와 신세계의 두 아웃렛이 경기 북동부 상권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의 명품소비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
중국인들의 명품소비는 전 세계 명품매출의 4분의 1로 추산된다. 로버트 폴렛 구찌그룹 회장은 “올해 중국이 전세계 명품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명품소비국이지만 5년 후 중국의 명품시장은 146억 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부유층에서 시작된 명품소비가 중국 사회의 큰 흐름을 형성하여 이젠 황금기로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중국의 소비패턴에 힘을 입어 홍콩은 세계적인 쇼핑의 천국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홍콩의 밤거리는 휘황찬란한 명품 매장들과 쇼핑객으로 가득 차 있다. 연간 4천만명이 넘는 홍콩 방문객 중 중국 여행객들이 70%나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라고 하니 명품에 대한 중국인의 열망은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홍콩 쇼핑가에서는 특히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하여 거래되는 소셜 쇼핑이다. 소비자 가격보다 50~90%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대폭할인된 물건을 사면 소비자들이 ‘인기가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소셜 쇼핑에서 할인된 제품을 사게 되면 돈을 아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여 인터넷 쇼핑이 점점 더 많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명품 제품들이 광저우(廣州) 등 지방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충칭완바오(重慶晩報)는 “중국의 최근 명품소비가 미국, 일본, 유럽 등 전통적인 명품소비 지역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며 중국 부자들이 명품을 야채 구입 하듯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명품은 대부분 사행심을 조장하는 의류, 신발류, 악세사리 등에 집중되어 있다. 과소비의 주 소비층이 기존의 30 - 40대 중년 부유층에서 10대와 20대 신세대 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외상품을 구입하는 방법은 국내에 이미 수입된 상품 중에서 선택하거나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주문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 수입된 상품은 그 종류와 갯수가 한정되어 있고, 한 시즌 유행이 지난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주문하는 경우에도 상품 검색이 용이치 않거나 언어 장벽으로 인해 상품 정보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그리고 비싼 배송료와 까다로운 통관을 이유로 해외 배송을 하지 않는 쇼핑몰이 많아 주문이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해외명품 쇼핑 대행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최근 로렉스(Rolex), 오메가(Omega), 론진(Longines) 등 수입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직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명품쇼핑센터와 명품 쇼핑몰에 대한 인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당진시는 수도권과는 1시간 생활권에 있는 수도권 요충지이면서 중국과는 많은 왕래가 이뤄지는 당진항을 보유하고 있어 명품쇼핑센터로서는 안성맞춤이다. 당진시에 명품쇼핑센터가 유치된다면 50만 명품자족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진시는 명품쇼핑센터와 명품 쇼핑몰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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