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와이즈멘 당진클럽, 라면콘서트 열어

▲ 콘서트를 보러온 군민이 준비한 라면을 건네고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라면 한 봉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라면을 가지고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클럽이 있다.
국제와이즈멘 당진클럽(회장 김택수)은 지난 18일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600여명의 군민과 클럽회원 등이 모인 가운데 ‘공연도 보고 이웃에게 사랑도 전하는 라면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돈 대신 라면으로 입장료를 받아 더욱 반응이 뜨거웠다.
자녀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온 유창현(당진읍, 57)씨는 “입장료를 돈 대신 라면으로 받아 부담도 적고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좋다”며 “라면이 많이 모여서 어려운 이웃에게 골고루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7시 반부터 시작된 라면콘서트는 이우욱(당진침례교회) 목사 기도로 시작해 온누리합창단, 당진소년소녀합창단, 당진YMCA여성합창단과 소리엘(CCM 가수) 등 행사장을 찾은 군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또한 모아진 라면을 당진군청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팀 임동신 팀장에게 전달하는 물품 전달식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모아진 라면은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팀에서 독거노인과 저소득가정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라면콘서트를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각자 손에는 라면이 들려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행사준비에 피곤 할만도 한데 바삐 움직이는 김택수 국제와이즈멘 당진클럽 회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생소한 와이즈멘 클럽에 대한 질문에 김 회장은 “다른 봉사클럽과는 달리 종교인들이 모여 만든 클럽”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클럽”이라고 정의했다.


행사장을 찾은 군민들은 적게는 몇 개부터 많게는 몇 박스까지 라면을 내려놓으며 재미있다는 듯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돈 대신 입장료를 받는다는 생각이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라면으로 입장료를 대신하는 것이 오늘 처음은 아니다”며 “다른 지방에서 몇 번 하는 것을 봤는데 아이디어가 참 좋아 벤치마킹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참여해주신 분들이 많은 양의 라면을 기부해 주셔서 당진의 독거노인과 저소득가정에 골고루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며 “참여해주신 군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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