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문학가/전 교육공무원 김 종 범

방학은 1년에 두 번 실시한다. 연중 가장 더운 시기와 가장 추운 시기에 실시하고 있다. 두 번의 방학기간을 합산하면 연중 80여일이 된다. 1년의 1/5이 넘는 기간이다. 학교에서는 방학기간을 학교교육의 영역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생활하는 기간이지만 교육의 틀에서 배제하고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학생 개인 학력을 고려한 개별화 과제를 제시하여  학습력 향상에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방학(放學)이라는 어원을 생각해보면 방(放)은 ‘쉰다’, ‘논다’는 뜻이고 학(學)은 ‘배움’을 뜻한다, ‘학업을 중단한다’, ‘학업을 일정기간 쉰다’는 뜻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학생들은 학교교육의 제도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으로 생활하고 싶은 것이다. 과연 방학이란 학업을 중단하고 쉬는 기간인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공부할 줄 아는 학생들은 방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오히려 공부하는 절호의 기회로 알고 방학을 기다리는 것이다. 자기의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보충하기 위한 기회로 삼는다. 이런 학생들은 방학을 더 바쁘게 생활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여러 곳을 다니며 조사, 탐구하기도 하고 가정에서 아니면 학원에서 부족한 분야를 보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방학은 학업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와 추위를 극복하면서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방학을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방학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 방학생활계획은 무리하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생활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알맞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실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실천 없이 계획으로만 남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낸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큰 낭비이다. 방학이 끝날 무렵 ‘나는 방학 중에 이런 일을 했다’라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금 학년도 여름방학이 곧 시작된다.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던 학생들과는 달리 방학기간 중에 ‘방학 증후군’을 호소하는 학부모님들이 의외로 많다. 방학 생활계획은 거창하게 세웠지만 지키는 것은 뒷전이고 빈둥거리며 허송세월하는 자녀를 보면 속이 타는 것이다.
학부모의 방학 스트레스를 줄이고 효율적인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방학기간에는 부모 역시 게을러지기 쉽다. 텔레비젼을 보다가 늦잠을 자는 등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지기 쉽다. 이 경우 자녀들도 함께 빈둥거리게 되므로 기상, 취침, 식사 등 기본적인 생활은 학기 중처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계획대로 실천 했는지 여부는 시간이 아니라 학습량으로 판단한다. 몇 시간 공부 했는지가 아니라 얼만큼의 공부를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공부를 빨리 끝냈다면 다른 공부를 재촉하는 것보다 자유로운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해야하는 것과 자유롭게 해야되는 것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한다. 자녀들에게 모든 시간을 마음대로 쓰게 하거나 거꾸로 부모가 시간표를 일일히 관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공부는 되도록 집중력이 높은 오전 중에 마치고 오후에는 편안한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실내의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정도 야외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서 신체 조절력과 집중력을 길러줘야 한다.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부모와 자녀간의 1대1 같이하는 것도 좋다. 다른 형제와 비교 당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부모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행복감을 줄 수 있다.
이상의 두서 없는 몇 가지 제언이 가정에서 자녀들의 방학 생활지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람이 계획하고 하고자 하는 일들 중에서 무리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있을지라도 안되는 일은 거의 없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 그러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는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소극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모든 일에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행동을 통하여 후회 없는 알찬 여름방학이 되길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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