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본사 이전, 충남 정치권의 핵심 급부상

安 도지사, “당진과 함께 하겠다”
현대제철, “공식입장, 아직 없다”

현대제철 본사의 당진 이전이 충남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당진에 직접 방문해 본사이전에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현대제철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그 어떤 반응도 없는 상태며, 일부에서는 정치권의 압박으로 사기업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사)당진시개발위원회와 새누리당 김동완 국회의원의 공동 주최로 ‘현대제철의 지역기여와 본사 이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는 지난 18일 김동완 국회의원의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공식 기자회견 이후 단 7일 만에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김무성 국회의원, 이인제 위원 등이 참석해 여·야, 지역을 떠나 정치권의 굵직한 인물들이 대거 참석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특히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본사 이전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현대제철 본사의 당진 이전은
정주영 정신의 실천”이라며 “정주영 정신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이었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소망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가 지역 발전과 균형 발전의 상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꿈과 소망, 낭만을 열어가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김동완 의원과 당진시민이 추진하는 현대제철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도(道) 역시 함께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는 곧 현대제철 본사의 당진 이전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전면에 나선 것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물론 정책적, 지원적 측면으로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현대제철 본사 당진 이전이 충남권 전역의 여론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다.
하지만 정작 현대제철의 반응은 백지와 같다. 말 그대로 아무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인데, 이날 토론회 역시 현대제철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각에서는 본사 이전에 정치권 개입에 반발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사기업의 본사  이전에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 특히 본사 이전의 중요성은 기업의 핵심 사안이라는 점과 지역 간의 충돌 역시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 현대제철 관계자들은 해당 본사 이전에 관한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본사 이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향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인지 등 여러 질문에 모두 “기업차원의 공식입장이 아직 없어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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