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학교 양기철 교수

편집자주:지난 12일 신성대학교 양기철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랜 시간 당진 지역의 문화·예술의 초석을 다지고 발전 방안과 미래를 그려온 그의 경륜과 지식은 상당했다.
그는 행정에 대해 박식했고, 지역에 대해 꿰뚫고 있었으며,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새로운 시대, 민선 6기를 시작하려는 당진시, 오늘 양기철 교수와의 인터뷰가 우리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신성대학교 양기철 교수는 당진 문화·예술의 단단한 기둥이자 뿌리라고 표현할 수 있다. 1989년 충청오페라단의 단장으로써 현재까지 ‘상록수’, ‘성 김대건 신부’, ‘성벽이 살아있다’ 등 각종 뮤지컬을 총괄책임하며 문화공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 정책자문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분과 운영위원장, 충청남도 도민참여 예산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4기 위원, 당진문화재단 이사를 지내고 있다.
이러한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대전엑스포 93기여 공로상, 2002년 제46회 충청남도 예술부문 문화상을 수여받았으며, 2014년 한국음악상 공로상 등의 표창 받았다.
양 교수는 당진 지역 문화·예술의 방향과 정책성의 기틀을 잡았으며, 발전방안까지 제시한 ‘구도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양 교수는 단 한 번도 문화·예술에 앞장서며 커피 한잔, 식사 한 끼 대접받은 적 없다. 오로지 지역을 위해, 시민을 위해 꿋꿋이 나아갔으며 흔들린 적이 없었다.
양 교수는 2005년 초대 당진예총 초대회장으로써 당진 문화·예술의 인식과 이해를 위해 3년간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우리가 보고, 즐기고, 느끼는 모든 문화·예술의 기초를 닦은 것.
양 교수는 “당진예총 초대회장으로써 당진시 승격을 위한 예술문화포럼을 개최했을 때에 많은 인사들이 도움을 주셨다”며 “김지하 시인, 이근배 시인, 김경인 서양화가, 전원배 교수, 이영관 교수 등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인 문화·예술인들의 포럼을 통해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써의 방향이 제시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양 교수는 당진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만들어진 ‘당진문화재단 설립 추진위원회’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한 추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의 당진문화재단 설립에  일임을 담당했다.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왔고, 무슨 원동력으로 해온 것일까? 문화·예술을 통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아니면 명예를 위해?
아니 모두 아니다. 적나라하고 선정적인 답이지만 ‘문화·예술에 미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준비한 자료들, 그리고 앞으로 당진시에 바라는 내용들은 온전히 그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양기철 교수는 가장 먼저 현재 당진 문화·예술의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민선 6기 새시대 당진에 대한 희망도 크지만, 걱정도 매우 크다. 이는 지역문화진흥법, 문화예술진흥법, 지방문화원진흥법 등 달라진 문화예술 조례 및 법규에 따라 기초단체장 및 실무자들의 정확한 갈래와 방향성을 알고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역문화진흥법은 말 그대로 지역의 문화·예술의 정교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오는 7월 29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곧 각 기초단체에 맞는 지원을 통해 원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아직 지역의 문화·예술의 인식이 부족해 자칫 개념 범주의 잘못된 설정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가장 먼저 현재의 문화재단의 문제점을 전했다. 그는 “현재 13개의 광역 문화재단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초단체의 문화재단들은 시비로써 지원을 받고 있는 바, 앞으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원·계획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당진 문예의전당을 담당하는 문화재단의 목적이 흐려졌다는 점이다. 문화예술인과 문화단체에 대한 활성화, 컨텐츠 개발, 지원육성을 담당해야 하나, 재원부족으로 문예의 전당 운영도 벅찬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운영비까지 삭감되어 추경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건전하고 합리적인 운영지원이 동반돼야 할 터”라고 전했다.


당진에도 도립뮤지컬단, 도립오페라단 필요하다
충청도와 부여, 천안 등에 설립된 악단과 극단들이 활발히 운영되며 지원받고 있음을 설명한 양 교수는 “당진에도 도립뮤지컬단이나 오페라단이 꼭 필요하다. 이는 도비 80%, 시비 20%가 들어가는 사업으로 적은 예산으로 매우 큰 문화·예술의 일조를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민선 6기를 통해 새롭게 변화한 당진시를 위해서 행정적 노력이 매우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구상과 공연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문예의전당, 이렇게 변화해야 합니다
현재 문예의전당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한 양 교수는 시민 편의성과 주차장 문제 등을 화두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현재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사이의 썰렁한 부지를 활용해 북카페로 운영, 이를 통해 ‘대화와 사람이 오가는 공간’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공연이 있을 때에만 북적이는 문예의전당은 그 효율성이 떨어지며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이기 어렵다. 언제든 찾아가고, 가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할 것”이라며 “현재 야외 무대공연장 또한 이전을 추천한다. 당진시 일원의 부지로 이전하여, 현재 발생되고 있는 주민 소음 민원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현재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규모 공연이나 사람들이 몰릴 경우 현재의 주차장 공간으로는 매우 협소해 불법주차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회관, 이대로는 안됩니다
당진시민회관(전 군민회관)을 재건축해 예술회관으로써 공간을 만들어 지역 예술인과 동호인들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전한 양 교수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시설들은 운영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문화·예술단체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성, 컨텐츠 개발 등이 가능해질 것이며 시민들 스스로, 예술인들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와 원동력으로 삼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회 당진시민예술제, 제안합니다
양 교수는 제1회 당진시민예술제(가칭)을 제안하며 “시민이 참여하고 초·중·고등학생, 문화예술인 및 예술단체, 동호인과 동호단체가 함께하는 5일간의 당진예술축제 행사를 제안한다”며 “원효행차와 의상행진의 시가행진, 해상 장보고 당나루해상의 루투행진, 고려말에서 조선까지의 김대건, 이지함, 김복선의 조선 행진, 복지겸과 박술희의 황해안권 문화 등 우수한 당진의 문화, 인물 등을 종합해 당진예술공연으로써 화합의 한마당이 이뤄지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의 지원, 왜 필요한가?
이외에 양 교수는 △당진시의 산업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문화수준 욕구에 부흥하는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숨 쉬는 상징적인 ‘기업문화도시’ △문화행정서비스의 실천, 당진문화예술학교의 지역문화 전문인력양성기관 지정 △당진시립예술단의 무용단 재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그렇담, 문화·예술의 지원은 왜 필요한 것일까? 다소 무례할 수 있는 질문에도 양 교수는 “지역의 정책성과 발전을 위해선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 인물, 작품 등을 문화 컨텐츠화 시켜 지역민의 자긍심과 위상을 찾아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의 발전은 지역의 인구 증가, 관광수입,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인해 자긍심이 고취될 것이며, 현재 지역 내 거주하는 외지인들이 주말이면 자신들의 지역으로 모두 돌아가 썰렁해지는 것을 모두들 공감하실 것이다. 이러한 가장 큰 이유가 문화 예술의 인식부족과 인프라부족, 활성화의 미비로 인한 결과”라며 “경제 발전과 순환에 필수요소는 문화와 예술”이라며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