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학교 이근배 박물관장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발길을 옮긴 신성대학교.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이근배 박물관장은 초빙교수로써 6시간동안 120명의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난 뒤였다. 건장한 남성도 지칠만한 긴 시간의 강의였음에도 그의 따뜻한 눈길은 여전했으며 매우 인상적이었다.
신성대학교는 2013년도 교육부가 주관하는 WCC(World Class College)에 선정되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우뚝 섰다. 교육 인프라, 재정의 건전성, 교육만족도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지역명품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결과 2013년도 취업률을 대전, 충청권 소재대학 중 1위까지 차지한 바 있다.
신성대학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올해 가을(예정)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것인데, 이는 곧 교육 불모지였던 당진에서 ‘전문 지식의 요람’으로 발돋움한 신성대학교가 박물관을 통해 사회적·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소양까지 일임하는 큰 의미를 지닌다. 
당진 최초의 종합박물관인 신성대학교 박물관, 그리고 이 막중한 책임을 맡을 박물관장에 이근배 초빙교수가 최근 취임을 알렸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시인이자, 서예가이며 교수로써 활동하고 있는 이근배 박물관장.
이근배 박물관장은 “신성대학교 박물관 개관은 작게는 학생들의 문화공간이자, 크게는 시민들에게 종합적인 문화 인프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당진 지역에 그동안 없었던 종합박물관으로써 현존하는 박물관과 개관을 준비하는 박물관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문화의 발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곧 개관을 앞둔 박물관의 운영과 계획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근배 박물관장. 과연 그는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근배 박물관장은 “박물관은 전문지식의 필요성이 매우 부각되는 점들이 많습니다. 각 작품들의 명칭, 연대, 진위여부 등 정확하고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학습관이자 문화적 지식의 공간으로의 발전은 필수입니다”라고 전하며 이어 “파리에 향한 여행객들은 루브르 박물관을 꼭 들립니다. 이처럼 나라의 중심은 문화이며 이를 집합한 박물관의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당진의 지역민뿐만 아니라 당진에 발길을 옮긴 모든 이들이 신성대학교 박물관에서 당진의 문화 숨결과 향기를 느끼실 수 있도록 생각하며 고뇌하며 함께하며 노력할 것 입니다”라고 전했다.  
사실 이근배 박물관장은 토박이 중의 토박이다. 당진에서 태어나 교육받았으며 자라왔고 눈보라가 흩뿌리던 겨울에도, 몸을 익혀버릴 듯 뜨거운 한 여름에도 이근배 박물관장은 50리길을 매일 걸으며 학교로 향하던 ‘당진사람’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문학인으로 대표되는 그가 고향으로 내려오는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한 이근배 박물관장을 모셔가려는 이들은 부지기수였다.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대표기관이며 국가 최고 명예직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가람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편운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많은 상훈은 그의 절대적 평가이자 그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근배 박물관장의 선택은 남달랐다. 그는 “연어는 죽을 때가 되면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갑니다. 짐승도 그러할진대 저 역시 고향 사람들과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고 싶었습니다”라며 그의 고향사랑과 욕심 없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마음이 모아져 시작된 박물관장으로써의 새로운 시작. 이근배 박물관장은 박물관에 대한 고견을 들려줬다.
그는 “박물관은 관람자들에게 조선시대, 통일신라시대 등 몇 세기를 되돌아가는 ‘시간여행’을 선물해줍니다. 각 시대의 작품들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죠. 신성대학교 박물관이 이러한 ‘시간여행’의 공간으로써 사랑받았으면 합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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