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봉우리가 꺽이였습니다
꽃 봉우리가 꺽이였습니다
  • 당진신문
  • 승인 2014.04.24 17:45
  • 호수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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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시 - 문현수

사후 약방문이 이른 아침에 열렸읍니다

봉우리가 채 피지도 못한 예쁜이들

누가 그 봉우리채 꺽었단 말인가

절대 어른을 용서하지 마시오

피맺힌 한숨과 고함은

고스란히 매아리되어 돌아오고

가슴은 갈기 갈기 찢어지고

개나리들은 까닥없이 오고가니

저들의 한은 어디에서 달래주며

개척도 못하게 그꿈꺽은 어른들은

모두 어디에 숨었는가

절대 어른들를 용서하지 마시오

훗날의 나라의 기둥들은

저항한번 못하고

그 누구를 원망도 아니하고

그리 떠나 가셨읍니다

그 고통속에서 어찌 견디었읍니까

남아있는 모든이들은 가슴이 숫이되고

멍이들어 목놓아 부르며 울부짖읍니다

모두가 어른의 잘못이요

모두가 나의 잘못입니다

용서하지 마시오

내 살아있는동안 죄책감에 살겠소

아름답고 어여쁜 그대들이여

편히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