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두들겨보니 돌 계단이였읍니다
그래서 쉬지않고 한계단 한계단
조심하며 올라갔읍니다

올라가다보니 나무 계단이였읍니다
그래서 다시 두들겨 보았읍니다
역시 나무 계단이였읍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올라 갔읍니다
그리 한참을 올라갔읍니다
어디서 부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부서지는 소리 같았읍니다

눈을 부릅뜨고보니 썩은 나무 입니다
그곳을 이만큼 올라왔는데
썩은 나무였읍니다
이미 한쪽은 주저앉았읍니다

그 농부는 내려가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합니다
어찌 해야 할는지  도통 모릅니다
가슴만 멍들어 웁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