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철수)를 구성하고 지난 12월 1일부터 5일까지 2008년도 군정전반에 관하여 감사를 실시했다.
1일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하여 2일부터 군청의 실, 과, 단 그리고 산하 기관과 사업소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감사에는 군의회 최동섭 의장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하였다.


군의회의 정례회기 동안 매년 한 차례씩 군의회가 자치단체의 행정업무 전반에 대하여 올바르게 집행을 하고 있는가를 감사하는 행정사무감사는 집행기관의 독선적인 행정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의회의 매우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러나 매년 치르는 이 행정사무감사가 연례행사쯤으로 인식되어 감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 모두 긴장도가 떨어지는 듯하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권과 조사권에 강제력이 없는 것도 감사를 느슨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강제력이 없고서는 사후 대처나 시정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는 하지만, 그러나 주어진 여건 속에서라도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기를 군민은 기대하고 있다. 군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성 감사라면 결코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감사현장을 지켜본 한 군민은, 핵심을 찌르지 못하는 질문이나 동문서답을 하는 답변이나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양쪽 다 공부를 좀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이는, 자기 과시성의 장황한 설명으로 아까운 질문시간을 허비하거나 지적을 당해도 그저 반영하겠다거나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해서는 내 놓을 만한 수확을 거둘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물론 군민들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열정적이고 우수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하는 고언(苦言)으로 받아 새겨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의원들이 더욱 더 신경도 쓰고 노력도 기울여야 할 일이다. 전문성을 확보하여 문제의 핵심을 먼저 폭넓게 파악해야 한다. 정곡을 찌를 수 있는 질문도 질문이지만 답변의 진위와 정확도를 알아듣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문제에 성실하게 접근하여 자료나 사례 등을 최대한 확보해서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한다. 또한 무엇이건 적극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어떤 문제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헤치고 들쳐보아야 한다. 보고 확인한 다음에라야 자신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책임의식이다. 군민으로부터 선택받은 의원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나여야만 된다는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그런 의원이라면 군민들에게 실망을 줄 일이란 절대로 없을 것이고, 못해낼 일도 절대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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