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눔 봉사단체 ‘당진늘푸른악단’

합덕읍에 갑자기 울려 퍼진 악기선율에 귀가 쫑긋 열렸다. 농촌의 모습 가득한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에 연신 주위를 서성이게 됐다. 이는 바로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쁜 당진늘푸른악단의 음악소리였다.
당진늘푸른악단(단장 이상돈)은 2008년 처음 창단되었다. 당시 60세 어르신들이 주축으로 만들어진 당진늘푸른악단은 음악을 좋아했던 이들이 주축으로 구성돼, 이상욱 초대 단장을 필두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당진늘푸른악단은 5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일반 직장인부터 노년기의 어르신 등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단원들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각종 프로 보컬리스트들을 객원 보컬로 영입, 그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들의 횡보는 놀랍기만 하다.
범인은 꿈도 꾸지 못할 KBS, MBC 본사에서 직접 섭외를 받아 공연을 펼친바 있고, 일본, 중국 등 해외공연까지 해내고 있다. 이는 곧 프로 이상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현재 총 단원 12명의 당진늘푸른악단은 6년간 2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당진늘푸른악단의 초대 단장을 역임했던 이상욱 단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홍대에서 진행한 길거리공연이었다”며 “젊은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거리공연을 통해 젊은 열기와 기운을 얻을 수 있었던 공연이라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환호가 가장 패기넘쳤고 재미있었다”며 추억을 꺼내기도 했다.
이처럼 당진늘푸른악단의 수많은 공연과 전국 TV로 공연이 펼쳐진 이유는 단원들의 전문가 이상의 실력 덕택이다. 섹스폰과 기타, 아코디언, 트럼펫, 트럼본, 클라리넷, 드럼에 이르기까지 수준급의 악기 연주실력을 개개인 모두가 자랑하고 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활동과 군악대를 거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프로 음악인으로 활동한 단원도 있으니, 그 실력은 더 말해 무엇하랴.
이러한 횡보를 펼치고 있는 당진늘푸른악단은 아직도 배가 고픈 듯하다. 올해 공연 스케줄로 바짝 연습에 열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에는 중국 청도를 향하는 선상 공연이 기획되어 있고, 5월에는 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이 이어질 계획이다. 또 당진시에 있는 17개 노인대학에서 순회공연을 펼칠 일정까지 짜여 있다.
이상돈 단장은 “일흔다섯부터 쉰두 살에 이르기까지, 단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 2014년도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문화나눔 봉사단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지역사회에 밝은 문화생활 영위와 소외되었던 지역에 음악적 기부 등을 통해 사랑과 음악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당진늘푸른악단은 아직도 연습에 연습을 기하고 있다. 직장생활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함께 합을 맞추는 당진늘푸른악단. 당진시에 울려퍼지는 이들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꼭 공연장에서 두 귀를 통해 들어보길 바래본다.

*당진늘푸른악단에서 단원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악기 경력자 및 음악인 등 봉사의 마음가짐을 갖고 활동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상돈 단장(010-4844-4575)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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