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팔 관장(사진 오른쪽)과 직원들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이하 자활센터)는 계성초등학교에서 당진문예의전당 방향으로 나있는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오면 좌측에 있는 당진군새마을지회 건물 2층에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서 건물 한쪽으로 나있는 통로를 우측으로 쭉 따라가니 자활센터 사무실이 보였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기관이며, 1년에 10억~12억을 집행하는 기관치고는 사무실이 협소해 보였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센터장실에 들어서자 송영팔 센터장이 맞아주었다.


“자활센터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 근로 능력이 있는 지역 주민(조건부수급권자, 자활급여특례자, 차상위계층)이 자활센터에서 마련해준 일자리에서 일함으로 각자 자립하도록 돕는 전문사회복지시설입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일단 각종 사업단을 구성한 후 특성에 맞는 기능 및 기술훈련을 주민들에게 실시하여 일자리에 투입합니다.

이 후 수익성이 보장되고, 독립 사업장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판단되면 창업을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되도록 합니다. 이러한 창업을 가급적 많이 이뤄내는 것이 저희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송 센터장은 이어서 센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다.

▲ 풀내음외식사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
◇연혁, 직원, 참여 주민, 시설

자활센터는 2003년 8월 보건복지부 시설로 지정 설립됐다. 같은 해 9월 복지간병인 사업단 외 6개 사업단을 운영하여 저소득층 자활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 평가 전국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06년에는 노인돌보미, 산모도우미, 중증장애인도우미 사업 등을 시작했으며,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집수리공동체 광성설비와 식당공동체 풀내음외식사업을 창업했다. 또한 2008년도부터는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를 부설기관으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직원으로는 송 관장, 실장, 팀장 5명, 간사 1명이 있다.
참여주민은 모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정한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현재 103명이다.


시설로는 우선 사무실, 방과후 교실, 쉼터, 희망나눔지원사업단 프로그램 연습실이 있는 45평의 주사무실이 있다.

부대사업장으로 예전 경찰서 자리 옆에 있는 40평의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 순성면 봉소리와 중방리에 있는 4천5백평의 지역재생텃밭영농사업장, 고대면 당진포리에 있는 3천평의 두레황토건축사업장, 신터미널 앞에 위치한 10평의 은빛나눔터사업단 이미용실, 원당리에 있는 30평의 집수리공동체사업장, 주사무실 근처에 있는 15평의 풀내음외식사업장, 송악면 중흥리에 있는 35평의 주야간보호 쉼터가 있다.

◇주요사업

자활센터에서 하는 주요사업에는 크게 나누어 세가지가 있다.
송 센터장은 우선 장기요양기관에 대해 설명했다.


“장기요양기관에서는 노인 대상의 방문요양서비스, 방문목욕서비스와 노인, 중증장애인, 산모 및 신생아, 다문화가정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바우처사업을 합니다. 여기에는 30여명의 요양보호사가 일하고 있습니다”
송 센터장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자활공동체사업도 중요한 사업입니다. 자활공동체는 이미 자체 수익성과 자립성을 가져 자활센터 소속이지만 창업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장입니다. 우선 풀내음외식사업단이 있습니다.

3명의 주민이 65세 이상 노인, 시각장애인, 저소득층 등 생활형편이 어려운 100가구를 대상으로 군과 계약하여 1인당 3천원을 지원받아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도 4천원짜리 뷔페식 백반을 판매하고 있지요. 또한 집수리사업단인 광성설비가 있습니다. 4명의 주민이 1년에 130여건 정도의 집수리를 하고 있는데 수익도 괜찮아 매달 1인당 13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습니다”


송 센터장은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자활근로사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선 주민건강교실 강사파견 서비스를 합니다. 자활센터에서 재즈댄스, 레크리에이션, 체조를 가르쳐 강사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한 뒤 노인대학, 노인교실, 보건소, 경로당에 파견합니다.

현재 3명의 주민이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인통합교육보조원 파견서비스사업에서는 당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원당초등학교를 비롯한 4곳에 각각 교사를 파견했습니다.

이미용서비스사업에서는 은빛나눔터사업단을 운영하여 신터미널 앞에 마련된 건물에서 노인 및 저소득층에게는 최저가 또는 무료로, 일반인에게는 유료로 이미용을 하고 있습니다. 은빛나눔터사업단은 내년 창업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참고운홈패션사업은 주민 중 한복 제작 및 옷수선에 솜씨있는 분이 계서 그 분의 기술을 살리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은빛나눔터사업단과 같은 사업장에 있지만 분리된 공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옷수선, 전문 유니폼제작, 비주공예 등을 하고 있습니다”


자활근로사업에 대한 설명은 이어졌다.
“지역재생텃밭사업장에서는 7명의 주민이 단호박, 생식용 고구마, 무, 쪽파, 들깨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1년 수익은 천오백만 원 정도로 아직은 수익 창출보다는 일자리 제공에 의미를 두고 있지요. 두레황토건축사업단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10명의 주민이 먼저 기술교육을 받은 후 벽돌을 만들고 있습니다. 벽돌 1장 당 소매는 천오백 원, 도매는 천이백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 황토벽돌과 원목 소나무를 가지고 모델하우스를 짓고 있는데 거의 완성됐습니다.

모델하우스 완성을 계기로 두레황토건축사업단이 널리 알려져 사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두레황토건축사업단은 은빛나눔터사업단과 마찬가지로 내년 창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협력단체

자활센터는 지역사회와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다.
가장 큰 협력을 하는 단체는 당진사랑네트워크이다. 지역에서 8대서비스(보건, 복지, 고용, 주거, 문화, 생활체육, 평생교육, 사고안전)를 6대 대상(영유아, 아동청소년, 중장년, 노인, 여성, 장애인)에게 실시하고자 할 때 함께 자원을 개발하고 사업을 연계 및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진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는 지역사회복지 현안을 협의하고, 자원을 연계하며,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이중수혜를 방지하고 있다.


당진군노인장기요양기관에는 국가자격증 요양보호사 실습 훈련장을 제공하고 야간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는 활발한 연계를 하고 있다. 우선 국가지원이 없는 시설 및 단체에 대해 도우미를 일정기간은 무료로 이후에는 유료로 파견하고 있다.

또한 보호자가 없는 저소득층에게 간병사 및 가사간병방문도우미를 파견하고 자활센터를 간병사 실습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당진군보건소에 대해서는 알코올예방교실, 치매예방체조, 재즈댄스 등 주민건강교실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며, 공동으로 산모바우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군 및 각 읍·면사무소와의 협력에서는 우선 자활센터에서 일할 주민 발굴 및 일자리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사업으로는 독거노인, 장애인, 결식아동 대상 밑반찬 지원서비스,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상담 및 치료기관 연결을 하고 있다.


그 밖에 당진교육청, 당진군건강가정지원센터와도 협약을 체결하여 관련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운영해 온 과정 및 바라는 점

송 센터장은 그동안 운영해 오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말했다.
“자활센터에서 일하시는 주민은 모두 어려운 분들입니다. 그러나 일을 통해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모두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셔서 100%는 아니지만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게는 센터 운영에 있어 원칙이 있습니다. 여기에 오신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며, 먼저 나를 개방하고 진실성을 가지고 대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분들과 동반여행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처음에는 형편이 어려운 상태로 오셨다가 자활센터를 통해 취업해 좋은 모습으로 나가는 것을 볼 때 입니다. 그런 때는 정말 뿌듯합니다”


송 센터장에게는 바라는 사항들이 있었다.
“5대 표준화사업(간병, 청소, 집수리, 음식물 쓰레기처리, 재활용) 외 나머지 사업은 모두 지역 특색에 맞게 자체 개발해냅니다. 그런데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주민 고용이 주 목적이다보니 인건비 위주로 사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사업장 중 은빛나눔터 사업장과 풀내음외식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월세로 운영하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군에서 전세자금을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센터에서 일하는 주민 대부분이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월세이다보니 한달에 버는 돈 중 30~40%를 주거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군에서 복지주택을 마련해 이분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2월에 완공될 두레황토건축사업단의 모델하우스를 보고 건축할 때 많이 애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풀내음외식사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도 많이 이용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 바우처:정부가 특정 수혜자에게 교육, 주택, 의료 등의 복지서비스 구매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비용을 보조해 주기 위하여 지불을 보증하여 내놓은 전표

유명환 기자 seagull1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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