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유소년야구단 나현호 감독

“운동을 사랑하는 의지에 제가 더 배웁니다”
당진시유소년야구단 나현호 감독

야구의 인기가 매우 뜨겁다. 세계대회 및 올림픽, 자국 프로리그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실력과 단단한 팀워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그에 걸맞는 경기내용으로 야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러한 야구는 당진시에서 마땅한 경기장이 없어 야구동호인들은 서산으로 출정 경기를 나가는 등 유소년들은 캐치볼을 하는 것이 고작이던 소외된 스포츠였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현유베이스볼 레슨클럽을 운영하며 유소년 야구 레슨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온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의 나현호 감독의 횡보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지난 15일, 창단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당진시유소년야구단(단장 김명선)’의 감독으로 부임한 나현호 감독은 가장 먼저 인사를 전했다. “2011년 현유베이스볼을 개관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소년 야구부를 출범하고 정식 팀으로 인정받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제 개인의 힘은 미약함을 깨닫고 좌절키도 했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학부모님들이 너무나 큰 힘을 주시고 함께해주셨으며 김명선 단장님과 실외연습을 위해 기꺼이 당진시야구장을 내어주신 당진시야구협회·연합회와 아이들의 연습을 위해 기꺼이 운동장을 빌려주신 송산초등학교 등 셀 수 없이 감사한 분들이 많다.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은 바로 위에 언급한 모든 분들의 성원과 격려로 이뤄낼 수 있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은 이제 정식대회에서 ‘당진시’라는 이름을 내걸고 대표자격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 당진시의 최초인 유소년 야구단이 탄생해 기념비적인 사건이기도 한 것.
사실 나현호 감독은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의 감독을 맡기 이전부터 현 프로야구리그의 원석이었던 간판선수들을 보석으로 반짝반짝 빛나게 만든 전설적인 인물이다.
광주화정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광주무등중학교 야구부를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지도해왔었는데, 제2의 류현진으로 지목받는 한화이글스의 유창식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나현호 감독님의 가르침 아래, 투수와 타자 양쪽의 실력이 급성장할 수 있었다. 열성적으로 가르침을 행하셨고 지금까지 가장 고마운 분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나현호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어마어마하다.
이외에도 당진시유소년야구단의 창단식에 직접 참석한 강정호 선수, ㅁㅁㅁ선수, ㅁㅁㅁ선수 등 특급 스포츠 스타들이 신현호 감독의 제자로써 함께 축하해주었고 비시즌 기간에는 긴밀한 교류를 통해 당진시 유소년 선수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하는 등 많은 도움과 협력을 하고 있다.
나현호 감독은 이러한 지도자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10월에 열렸던 ‘제2회 인제 내린천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 참가, 현유베이스볼 꿈나무부와 유소년부가 첫 전국데뷔를 할 수 있었고 유소년부의 경우 전국 8강에 드는 등 당진시 유소년 야구에 큰 업적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들의 기량 강화를 위한 연습 포인트를 묻자 “금요일은 현유베이스볼 내에서 실내연습을 통해 기본기를 다지고 주말에는 당진시 야구장에서 연습을 진행한다”며 “학부형들이 야구 동호인인 경우가 많아, 자녀들과 친선경기를 뛰는 것이 유대감으로나 실력 성취에 큰 도움이 됐었고, 유소년 선수들 모두 스스로 야구를 즐기기 때문에 기량 상승이 매우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유소년 야구의 가장 큰 보람으로 아이들의 밝아지는 모습을 꼽은 나현호 감독은 “처음 학부모님께서 자녀를 데려오실 때 당부하시는 말씀으로 대부분이 ‘내성적인 아이니 잘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1·2주일만 연습을 나오면 그 누구보다 활달해지며 팀원간에 모두모두 친구, 형,동생이 되면서 하나가 되는게 보여진다”며 “야구는 함께하는 운동이다. 하나의 유기체처럼 개개인이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융합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은 당연하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당진시의 야구 인프라 조성이 아직 부족함을 밝히기도 한 나현호 감독은 “주말이면 아이들을 모두 태우고 당진시야구장까지 도착하기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40분에 이른다. 1분 1초라도 더 야구를 즐기고픈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17년동안 야구 지도자의 삶을 걸어왔으며 33년이 넘도록 야구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나현호 감독. 그에게 야구에 대한 정의를 부탁하자 오랜 과거를 회상하며 끝으로 말문을 열었다. “최정상, 꼭짓점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것이 프로야구의 세계다. 그러나 당진시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만나 어리지만 패기 넘치는 야구를 경험하며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결국 모든 운동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세미나나 교육을 들으며 왜 유소년 야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지 이제 알게 되었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땀 흘리고 함께 걸어가겠다”는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앞으로 전국대회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낼 당진시유소년야구단과 나현호 감독. 그의 제2의 야구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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