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당진점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당진군민의 주시 속에 입점하여 문을 연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런 모양을 보이는가. 더욱이 지금은 무엇보다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 급하고 소중한 때가 아닌가. 이런 때에 구설수가 웬 말인가.

그것도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지탄을 받는 먹거리에 관련된 것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광우병 파동에 이은 멜라민 파문 등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에 이런 일이 행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가져오는 일이다.


이번 사건의 전말을 보면, 지난 11월 13일 서산의 한 주부가 집근처 롯데마트 서산점에서 구입한 꿀땅콩(PB상품;제조사 길림양행)의 내용물 속에서 유리테이프 덩어리가 땅콩과 함께 튀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이후 롯데마트측은 이물질이 발견된 지 5일이 지난 11월 18일 제조사로 하여금 식약청에 자진신고 하도록 권유하고, 전국의 롯데마트 매장에는 해당제품 판매중지와 철수를 공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물질이 발견된 서산점을 제외한 전국의 일부 매장에서는 해당제품이 판매중지 되지 않은 채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특히, 롯데마트 당진점에서는 11월 24일까지 문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던 사실이 본지의 취재결과 밝혀졌다.


이번 일의 발생에서 처리결과까지를 보면서 몇 가지 사항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일처리의 신속하지 못한 대처이다. 이물질이 발견되고 5일이나 더 판매가 진행된 후에야 해당제품 판매중지 조처를 했다고 하는데, 먼저 판매중지조처부터 한 뒤 절차를 밟는 것이 옳은 순서일 것이다.

18일에 판매중지조처를 내렸는데도 매장에서는 24일에도 버젓이 판매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회사차원의 규명과 아울러 시정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에서 보여준 식약청의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처리태도는 차후에 거론하더라도 롯데마트 당진점의 문제는 다시 한 번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먹거리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중대사안이니 위해요소의 가능성 추정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체에 흡수되는 길부터 차단해야 할 것이다.


롯데마트 당진점은 당진군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스스로의 명예를 회복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진정성을 보여서 실추되는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한다.

이번 문제제품을 11월 24일까지 판매한 것이 본사와 매장간의 소통부재였건 소통차질이었건 담당자나 아니면 누군가의 고의성 없는 실수였건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두 번 이상씩 되풀이 되는 실수는 이미 실수도 아니거니와 용서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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