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안전불감증 … 가스누출로 1명 사망
현대그린파워 가스 누출
1명 사망, 8명 중경상

지난 달 26일 당진 현대제철 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인명사고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 5월에도 가스질식으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총 1000건이 넘는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을 적발해 시정조치를 명령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서 또 다시 안전 시스템 미비로 인한 위반사항이 밝혀질 경우 안전 불감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달 26일 오후 여섯시 반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있는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근로자들이 배관보강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고로에서 발생한 부생가스의 일종인 BFG가 누출되면서 일어났다. 부생가스는 일산화탄소, 탄산가스, 질소 등이 혼합된 유독성 가스로, 경찰은 가스가 공장 외부로 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근로자 9명이 당진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가운데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52살 양 모 씨가 끝내 숨졌으며, 부상자 중 1명은 중환자실에, 나머지 7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근로자 9명 가운데 3명만 가스경보기를 착용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가스경보기 미착용이 인명피해의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숨진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통한 정확한 사인을 의뢰했으며, 사고 당시 부상자의 회복상태에 따라 조사 가능한 인원에 대해 사고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07년 설립된 현대그린파워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현대제철에서 구입해 8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판매하고있는 업체로, 현대제철과 한국중부발전이 합자해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사고 다음날인 27일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현대그린파워(주) 발전소 건설 시공사인 대우건설(주)이 제7호 발전기 건설 보수작업 후 최종 점검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현대제철과는 무관하다”며 “현대그린파워(주)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현대제철로부터 구입하고 전력을 생산, 판매하는 독자적인 발전사업자로 발전설비의 건설 및 운영 유지 보수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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