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래 단장, 홍원기 지휘자를 만나다.

[사람들] 합덕 촌놈들의 ‘관현악단 창조기’ 당진에서 펼쳐지는 관현악의 선율.
김종래 단장, 홍원기 지휘자를 만나다.

지난 10월 29일에는 ‘당진시교향악단’에서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이번이 6회째를 맞고 있고, 올해로만 두 번째 정기연주회다. 당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는 3개정도로 파악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생각된다. 당진에서는 원래 합창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거기에 관현악을 선보인 것은 1대 단장을 역임한 홍원기 지휘자와 김종래 현(現)단장의 노력 덕택이었다. “처음에는 시에서 지원한 500만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오랜 친구인 김단장을 제가 끌여 들였죠. 페이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문화 사업에 발벗고 나서 줄 친구는 김종래 단장뿐이었으니까요” 홍원기 지휘자의 말이다. 그렇게 처음 창단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창단식 겸 첫 번째 정기 연주회가 열리는 것이 2009년 6월 이었으니까,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창단을 준비한 것이다. “처음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힘들었지요. 개인적인 사비도 500만원은 족히 넘게 사용했습니다. 당진에 프로페셔널한 오케스트라 하나 만들어 보자는 욕심으로 말이죠. 그때 센 머리가 아직까지 그대로입니다” 홍원기 지휘자의 말이다. “그때는 둘이서 다니면서 홍보물도 붙이고, 아파트 같은 곳에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생업이 따로 있다 보니 밤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고생스럽긴 했지만 친구가 열정을 가지고 일 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김종래 단장이 그때의 기억을 말한다. 지금은 김종래 단장이 2012년 3월부터 단장업무를 보고 홍원기 지휘자는 연주자 섭외와 지휘에 몰두하고 있다. “아무래도 객원 체제이다 보니까 연주자들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페이를 지급해야 하는데 서울과 충남권 연주자를 모으다 보면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요” 현재 체제에서는 아무래도 재정 문제가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연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은 듯하다. 2009년 6월 12일 제1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그해 10월 20일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전체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반주하여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 공연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을 자부해도 좋을 만큼의 공연이었다고 한다. 또한 당진 문예의 전당 개관이후 정식 오페라 공연은 처음이었다. 그 후 2010년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세계를 주제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5월에 갖았고, 6월에는 유명 연주자인 사헌순씨를 초청하여 플루트 공연을 갖기도 했다. 10월에는 전년도에 이어 또다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당진시민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그 후로 매년 6회에 걸친 정기연주회와 함께 오페라 공연, 실내악 공연, 기획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별히 올해는 실내악 공연을 줄이고 정기 연주회를 한 차례 더 선보인 해가 됐다. 2009년 이후 5년이 체 안 되는 기간 동안 선보인 공연은 총 14회 정도가 된다.
당진시교향악단이 창단 된 이후로 당진에도 다른 관현악단이 생겼다고 한다. 홍원기 지휘자는 “당진에서 저희 공연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공연을 듣는 것도 참 좋은 일입니다. 클래식에 대한 저변이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 분이라도 클래식 공연을 더 즐길 수 있다면 기쁜일입니다”라고 말한다. 처음 음악을 접할 당시에 클래식은 이질적일 수 있다고 한다. 홍원기 지휘자는 “워낙 대중음악이 주변에 많다보니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클래식을 자주 접하다보면 그 순수함과 깊이에 매료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전하고 싶네요”라고 전하며, 당진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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