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당진 야구의 산 증인. 당진시야구연합회 구본주 회장

당진시의 야구 실력은 충남에서 알아준다. 원래 충남의 강세 지역은 천안과 아산 그리고 공주 지역이 사회인 야구의 강자였는데,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어 충남 4강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번에도 충남 문화축전에 당진시 올스타들이 시대표로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당진 야구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최근 3~4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충남의 다른 지역은 학원 엘리트 야구가 뿌리 내린 지역임을 감안하면, 당진시의 성공은 고무적이다. 당진의 사회인 야구가 이렇게 커 갈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구본주 회장은 단결력을 꼽았다. “다른 지역은 화합하는 문화가 당진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지역은 아무래도 백구회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고, 거기에 당진의 경제발전으로 인구유입이 되면서 좋은 선수들이 확보되고 사회인 야구가 뿌리 내 리게 된 것이죠. 이제는 협회를 중심으로 당진의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데 마음을 모을 정도이니 단결력만큼은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구회장이 밝힌 당진 야구 뿌리인 백구회가 궁금하다. “백구회는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99년도에 창단한 팀입니다. 제가 4학년 때니까 78년도일겁니다. 당시 당진초등학교에서 이장세 선생님이 야구부를 창단하셨습니다. 저도 야구부에 들어가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당시에 6학년 선배들이 대단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고향에 돌아온 당진초등학교 야구부 출신들을 중심으로 창단했습니다”
당시 당진초등학교는 창단한 해에 대전의 전통명문인 대흥초등학교를 꺽고, 충남도대표로 전국대회에 진출할 정도였다. 그 선배들이 충남중학교를 거쳐서 현재 야구명문인 덕수상고의 야구부 창단에 주축이었으니, 그 실력이 대단한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당진에는 해나루리그가 열리고 있다. 6개월 동안 팀별 16게임을 치루고 있는데, A,B리그 상위 3팀이 포스트시즌을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 우승팀은 현대 하이스코다. “보통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장을 찾기 힘든데, 당진은 올해 야간 경기까지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주중에는 당진 해나루리그를 주말에는 서해안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당진 지역 팀들이 실력이 높은 이유 중에 하나가 많은 게임수일 수도 있겠다 싶다. 리그가 안정되어 있으니, 외부대회에 나가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당진시 야구 연합회는 유소년야구와 리틀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다음달 11월이면 유소년야구팀 1개와 리틀 야구팀 1개 팀이 창단된다. 기지시 실내체육관을 열어서 수익금을 통해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선수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합덕초등학교에 있는 야구부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당진 관내 학교에 야구부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 “세한대 야구부가 3년안에 당진으로 옵니다. 그렇게 되면 당진 안에서 학원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거죠. 학원 야구도 발전하면 야구인들이 늘어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니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구본주 회장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끝이 없다. “제가 직접 여러 기업들을 만나 학생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제안 해 볼 생각입니다. 학교와 당진시 등을 찾아가서도 행정적 지원에 대한 부탁도 해 볼 생각이구요. 앞으로 당진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나와서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하면 당진의 자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떨결에 야구연합회 회장까지 됐다는 구본주회장의 말은 사실이 아닌 듯하다. 기자가 잠깐 보기에도 엄청난 열정과 추진력인데 오랜 시간을 같이 한 회원들이야 더 정확하게 보지 않았을까? 구본주 회장은 앞으로의 당진야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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