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박종복(60) 이제복(57) 고래면옥

[맛집탐방] 고소하게 씹히는 맛의 만두와 속이 확 풀리는 장국밥

남편 박종복(60) 이제복(57) 고래면옥

 당진 읍내동 감리교회앞 고래면옥에 다녀왔다. 새단장을 해서 그런지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메뉴판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쌀보리냉면, 복분자냉면이 있다. 처음 보는 메뉴였다. 호남형 얼굴이라 남자다워 보이는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당진에서 냉면집을 한지 10년이 되셨단다. 그래서 메뉴도 다양하구나 싶었다. “원래 유천칡냉면을 했지요. 그러다가 지난해 초 유천칡냉면 본사에서 체인점을 하겠다고 하기에, 체인점은 못하겠다고 그만뒀지.”
그리고 고래면옥 분점으로 다시 개업하셨단다. 상호 바꾸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터인데 보통 자신감은 아닌 듯 했다. “체인점이란 건 본사에서 식자재까지 다 가져와 가지고 매장에서는 익혀서만 나가는 거다. 그런 건 음식이 아니지. 음식 만드는 사람이 지역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식자재를 구입해서 음식을 해야 좋은 음식 아닌가”하신다.

 

 고래면옥에서 쓰는 식재료는 전부 사모님이 직접 지역먹거리를 사 온다고 한다. 들어오는 식자재를 다 확인하면 오전 8시부터 만두속을 만들기 시작해서 11시나 되어야 만두속 만드는 게 겨우 끝난다, 그걸 다시 만두로 빚는데 또 두세 시간이 걸린다.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니 그렇게 걸리는 것이겠지만 만두 하나 만드는데도 쉽게 만드는 가게는 아니구나 싶다. 그 얘기를 들어서일까. 만두를 씹는데 그 고소함이 혀끝으로 느껴졌다. 깊은 밤 이불속에서
 다시 생각날 듯했다. “만두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할까 생각도 했는데, 딸이랑 같이 앉아서 빚고 있으면 손님들이 너무 좋아해”라며 웃으신다. 고향이 신평면 도성리라는 사모님의 웃는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다. 대구가 고향이신 사장님과 서울에서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셨다고. 처가쪽에 내려와 정착한 케이스다.
 더위도 점점 가시고 있는데, 냉면은 많이 팔리냐고 물어보니, 말복 지나고 냉면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대신 장국밥, 만둣국, 뚝불고기, 갈비탕이 많이 나간다고 했다. 장국밥 이란 건 기자가 잘 몰라서 물어보니 소고기 육개장이라고 했다. 먹어보니 빨간 국물에 속이 확 풀린다. 뚝불고기는 육수가 좀 많은 듯 싶었지만,(개인적으로 본 기자는 불고기에 국물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 촌놈이다) 맛은 훌륭했다. 버섯도 푸짐하게 들어가고, 맛도 깔끔하다.

 

 

 우체국 옆에서 하다가 지금 자리로 옮길 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신다고 한다. 그럴 만했다.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사장님 내외분도 착실해서 음식에 대한 믿음이 가는 분들이었다. 아무리 길 끝자락이라도 충분히 다시 찾아갈 만한 맛집이다.

 

메뉴 : △면류 물냉면·비빔냉면(7천원) 쌀보리냉면·복분자냉면(8천원), 회냉면(1만원) 수제왕만두(7천원) △식사류 도가니탕(만2천원), 뚝불고기·갈비탕(8천원) 장국밥· 설렁탕·떡만두국·순두부찌개·김치찌개· 된장찌개(7천원)  그 외 각종 고기류 판매
위    치 : 읍내동 239-7(당진감리교회 앞)
전화번호 : 041)357-6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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