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생각해본 노인 70.2%

실제 자살 시도는 3.3%

충남도가 노인 11만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명 가운데 1명꼴로 우울증 고위험군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가 지난해 7~12월 도내 65살 이상 노인 11만305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 우울증 선별검사 및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 점수 10점을 넘는 ‘고위험군’이 전체의 8.6%인 949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차 조사를 거친 최종 분석 대상자 6544명 결과에서 당진시는 9.8%를 차지 충남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시·군별 분포를 보면 홍성군(10%) 당진시(9.8%) 청양군(9.6%) 태안군(9.4%) 부여군(9.2%) 등이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75살 이상이 65.1%, 학력 수준으로는 초등학교 이하인 노인이 88.8%에 이른다.

거주 지역별로는 도심(25.7%)보다 산촌(61.8%)이 고위험군에 많이 들었다. 또 고위험군 노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화 상대가 1명 이하’로 나타나 사회적 관계망에 취약한 이들의 우울 점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와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우에서 당진시는 자살을 생각해본 노인이 70.2%로 매우 높았지만 실제 자살을 시도는 3.3%에 그쳐 그나마 노인 자살을 막는 완충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형적인 농촌형 자살형태, 전문 프로그램 및 기관 절실

당진시의 자살은 자살자 중 노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농촌형 자살형태를 보이고 있다.

2006년도 경우 당진관내 60세 이상 자살자가 30명으로 전체 대비 58.8%, 2007년도 경우 18명으로 52.9%, 2008년도(9월말 현재) 경우 12명으로 36.3%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자살자 중에는 60세 이상이 47.3%나 차지해 노인 자살률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는 15.3%, 40대 15.1%, 30대 12.6%로 연령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았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시골 노인들 중 혼자 살다가 건강이 안 좋은 것을 비관, 자살하는 경우가 군 내에서 벌어지는 자살의 특징 중의 하나”라며 “자살의 원인으로는 병고, 경제 문제, 집안 문제 등 신변비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노인층의 경우에는 병고가, 젊은층의 경우에는 경제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당진시는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상담 요청자들에게 상담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살예방 전문 상담이 아닌 전체 상담 중 일부 부가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당진시의 자살 문제는 오래전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캠페인만 펼치며 뒷짐지고 있기에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살 관련 전문 프로그램이나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와 시민단체의 자살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당진시의 경우 인구 십만 명당 자살률은 △2009년 51.6명 △2010년 38.2명 △2011년 41명이었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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