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당진점이 지난 13일 드디어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논란과 우려가 기우라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어느 지역사회건 대기업의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심각한 영향과 타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지역의 상권에 변화가 오고 지역 경제의 흐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문을 열던 날은, 물론 개점 첫날이어서 이기도 했겠지만, 어쨌건 북새통을 이루는 롯데마트와 대조적으로 당진의 기존 상가나 재래시장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즈음은 국가적, 세계적 불황을 맞아 문을 닫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전문가들은 롯데마트 당진점의 연매출을 1300억 원에서 1800억 원까지로 내다보고 있다. 당진의 상가나 시장 등에서 유통되고 머물어야 할 이 막대한 자금이 롯데마트 한 곳에 몰렸다가 롯데 본사가 있는 서울로 유출될 것이 뻔한 일이고 그렇게 되면 당진의 경제가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당진의 경제가 피폐해지고 경기가 바닥에 머물게 되면 롯데마트의 영업도 호황을 누릴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롯데마트가 자신의 영업이익에만 골몰해서 지역경제를 위축시키는 일 없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당진군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롯데마트에 요구한 사항을 보면, 당진지역민 인력고용, 롯데마트의 영업시간 단축, 당진 농축산물 취급, 이익금 일부의 지역사회 환원 등인데, 롯데마트측에서 전혀 성의 있는 답변도 없고 어떠한 조처도 없다고 한다.

고용된 롯데마트 직원 대부분이 계약직이고,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이익금 환원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고 현재로서는 계획된 바도 없다고 한다니 그래서는 될 일이 아니다. 심사숙고하여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몫 챙겨서 가겠다는 식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공멸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롯데마트측에서 성의를 보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를 함께 안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경제가 튼튼해야 롯데마트의 영업실적이 더 크게 향상되는 줄을 알아야 한다.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넓고 긴 안목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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