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 '제자리 걸음'
성매매 업소 여전히 성업중

▲ 지난 해 6월 6일 발생한 N마사지 화재현장 진화모습. 이 사고로 5층 숙소에서 잠을 자던 주방 종업원 1명이 숨지고 성매매 여성 2명이 밖으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다.
현재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망각되었지만 지난 6일은 당진 읍내동 N마사지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된 날이다.

N마사지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당진에서 성매매 업소들이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N마사지 화재사건은 지난 2010년 10월 당진시 읍내동의 한 상가건물에 불법 마사지 업소를 차린 뒤 여대생 등 여성 2명을 고용해 한 차례에 12만원씩을 받고 불법 성매매를 해온 N마사지에서 지난 6월6일 불이 나 5층 숙소에서 잠을 자던 주방 종업원 1명이 숨지고 성매매 여성 2명이 밖으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던 사건이다.

1년 전 사건 이후 당진시는 언론에 성매매 관련 보도가 시작되자 급히 방지대책을 내놓고 성매매 방지 캠페인 및 성폭력·성매매 방지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와 더불어 성매매가 가능한 업소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마사지 업소 화재사건 후 달라지기는커녕 화재사건 주변에 더 많은 불법 성매매 업소가 생겼다.

지난 해 천안여성현장상담센터와 대전 느티나무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현장조사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당진읍내동은 현재 무려 100여 곳의 업소가 밀집한 지역이다. 건물 전체가 술집, 노래방, 모텔까지 유흥업소로만 이루어진 곳도 증가하고 있다.

음주, 유흥, 성매매까지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셈이니 수많은 음성적 성매매가 가능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뜻이다.

송악읍 이주단지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이렇게 보란 듯이 유흥업소가 밀집하면서 성매매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성매매 단속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당진의 경우에도 사건의 여파로 등 떠밀리듯이 실시한 집중단속이 끝나고 난 뒤에는 단속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이렇듯 당진관내 곳곳에서 성매매 업소들이 버젓이 성업 중이지만 경찰과 당진시는 법적 근거 부족으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보니 오히려 보란 듯이 불법 성매매 업소는 물론 불법 오락장까지 거리낌 없이 현수막 및 전단지까지 뿌리면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당진시 성매매 업소 가운데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거의 전무하다.

흔히 성매매 단속이 어렵다고 쉽게 말하면서 당국을 비호하거나 성매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성매매 척결에 얼마나 의지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건 당시만 해도 격앙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당진시와 관할 경찰은 성매매 행위를 엄단하고 상습 호객 지역에 집중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의지가 제대로 실천되고 있거나, 당진 일대의 성매매 업소가 타격을 받았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화재사건 이후 현재 지금도 저녁 시간 이후 보도방 여성으로 보이는 이들을 단체로 실어 나르는 승합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술집이 밀접한 지역을 조금만 걷다보면 1년전보다 더 어렵지 않게 불법 성매매업소를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읍내동 A씨(36)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불법 성매매 업소를 당진시와 경찰서만 모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1년전 화재사건때 잠깐 반짝 단속을 했을 뿐 화재사건이 나기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력한 단속 의지가 필요하다"며 “불법행위가 명백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단속의지도 보이지 않는 지금 1년전의 화재 사건같은 제 2의 비극은 언제든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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