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면 한울베이커리
방인철 대표

한울 베이커리 방인철 대표는 1년 전 우강면 창리에 빵집을 열고, 낯선 당진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웃의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빵을 나누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나영
한울 베이커리 방인철 대표는 1년 전 우강면 창리에 빵집을 열고, 낯선 당진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웃의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빵을 나누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낯선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강면 창리에서 카페 겸 빵집 ‘한울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방인철 대표도 그중 한명이었지만, 나눔을 실천하며 당진의 삶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수십여년간 평택에서 빵집을 운영해온 방인철 대표는 지난해 6월 당진에서 새롭게 가게를 시작했다. 낯선 당진에서 아는 사람 없이 가게를 시작한 그에게 당진에서의 시간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가게에 종종 들르던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방인철 대표는 지역에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웃 중에 학교에서 점심만 해결하고, 아침과 저녁은 굶는다는 청소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처음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도울 방법이 없나 생각했고, 그나마 제가 매일 굽는 빵을 몇 개 더 만들어 주면 어떨까 싶어 그분에게 말씀드려 시작했어요”

그렇게 그는 정성껏 빵을 구워 매주 2회씩 10명의 학생에게 빵을 전달하고 있다. 물론, 방인철 대표는 빵을 건네주기만 할 뿐, 단 한 번도 학생들 앞에 나선적은 없다. 이 때문에 그의 빵 나눔은 주위 사람들도 잘 모를 정도지만, 오히려 빵을 나누면서 당진에 대한 애정도 생기며, 정착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저는 이렇게 누구에게 나눔을 한 적이 없어요. 당진에서 처음 하는거에요. 막상 해보니까 마음이 참 편하고, 따뜻해지니까, 저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껴요. 그리고 나눔을 통해 빵을 전해주는 분과 주위 분들께서 한 번이라도 저희 매장을 찾아주시니까, 그만큼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을 얻었죠”

사실, 30여년간 빵집을 운영하며 앞만 보고 살아야 했던 그에게 나눔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낯선 당진에서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빵 나눔은 오히려 큰 기쁨으로 되돌아왔고, 당진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나름 도움을 얻었다고.

이에 방인철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베푸는 일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이들을 위해 빵을 구울 때 마음이 뿌듯해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빵을 통해 받은 만큼 베푸는 것의 기쁨과 행복을 알면 더 좋겠어요. 그러려면 저도 더욱 나눔을 실천해야겠죠. 그래서 앞으로 제가 여력이 다 하는 한 빵을 계속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여건이 좋아지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도 지내고 싶은 새로운 목표도 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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