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석 작가는 그의 일기를 미술로 그렸으며, 이는 하나의 역사가 됐다. ⓒ지나영
장철석 작가는 그의 일기를 미술로 그렸으며, 이는 하나의 역사가 됐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장철석 작가는 시대 속의 흐름을 하이퍼리얼리즘, 극사실주의로 그려내는 화가지만, 서정성 또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6월 15일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장철석 작가의 일상 속 시대를 엿볼 수 있는 2023 당진 이 시대의 작가전 ‘장철석 시대를 그리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철석 작가가 ‘미술’이라는 장르에 작가의 휴먼스토리를 담아낸 작품 100여점을 엿볼 수 있다.

유년 시절 짝사랑했던 소녀의 모습을 뒷동산의 돌을 깍아 만든 조각 작품 소녀(1974)를 비롯해 1995년 그 해 가뭄이 들어 어머니가 감자를 심은뒤 애태우던 모습을 그린 어머니의 일기(1995), ‘그대에게 바칩니다’라는 부재를 갖고 신문에 등장한 휴먼스토리의 주인공에게 바치는 꽃다발을 그려낸 To You(2011), 그리고 화살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해바라기, 장미, 사과, 양귀비꽃을 관통한 화살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Target of Love(2020) 등의 작품은 장철석 작가의 일기다.

처음에는 그의 시대를 기록하며, 시대 속에 자신을 담아냈고, 작가만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는 장철석 작가는 서정적이면서도 하이퍼리얼리즘의 세계를 구축했다. 덕분에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을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은 서정성을 얻어 따뜻함도 전하고 있다.

신문을 소재로 기사의 내용에 걸맞는 꽃을 선택해 꽃다발을 그려내는 작품들은 실제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그러나 사진에는 담기기 어려운 시대의 분위기를 색감으로 표현하며, 자칫 무거울 주제를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대패와 화살 등의 소재에 꽃과 과일 등 사랑, 행복을 의미하는 매개체를 함께 그려내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

장철석 작가는 “때 묵은 살갗을 벗겨낸다는 의미에서 대패를 사용했으며, 이는 혁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작품을 준비하던 중에 마룻바닥을 긁어보면 어떤 것이 나올지 궁금했고, 그렇게 저의 작품에서 시대를 표현하는 새로운 매개체가 됐다”라며 “Target of Love 역시 화살이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관통하는 것을 표현하며, 전쟁과 평화를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화살과 꽃과 과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장철석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며, 다양한 매개체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장철석 작가는 “소소로운 나의 이야기, 휴먼스로티를 그리다보니 어느새 역사가 됐고, 기록으로 남는 작품이 됐다”며 “전시회에 오신 관객들도 저와 함께 시대를 보고 느끼시길 바라며, 저의 서정성 짙은 작품들과 마주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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