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삶 속에서도 긍정의 힘으로 미소를 잃지 않는 어르신. ⓒ김정아
어려운 삶 속에서도 긍정의 힘으로 미소를 잃지 않는 어르신. ⓒ김정아

“농식품바우처카드 덕분에 우유, 바나나도 살수 있으니께 을매나 도움 되는지 몰라유. 에어컨 없이 91년을 지냈는디. 좋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에어컨도 달고... 이젠 딱 1년만 에어컨 사용해보고 죽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네유”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기초생활 수급자인 어르신은 9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 어르신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가족 구성원들의 사정으로 혼자 생활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이 쌓여 기초생활 수급자가 됐음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다. 

어르신이 사용하고 계시는 농식품바우처카드. ⓒ김정아
어르신이 사용하고 계시는 농식품바우처카드. ⓒ김정아

“40년동안 이곳에서 거주했슈, 15년 전 할머니는 지병으로 집에서 세상을 떠났구유. 월세 15만원만으로 생활하고 있는디, 여기저기서 많이들 도와주니께 큰 어려움은 없슈”

삶의 힘든 부분이 분명히 계셨을텐데, 그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하며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온 어르신의 이야기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론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이웃들이 있어야 감동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어르신에게 에어컨을 달아준 사회적기업 단미소 박상길 대표이사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독거노인 어르신대상을 찾고 있던 찰나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해드렸습니다. 

단미소 박상길 대표이사. ⓒ김정아
단미소 박상길 대표이사. ⓒ김정아
단미소 박상길 대표이사가 91년간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지냈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설치해준 에어컨. ⓒ김정아
단미소 박상길 대표이사가 91년간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지냈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설치해준 에어컨. ⓒ김정아

단미소 박상길 대표이사는 “독거노인분들에게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 설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어르신의 경우 35도 이상의 무더운 더위를 그동안 선풍기 한 대로 지냈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져며왔다”고 회상했습니다. 

단미소 박은자 이사는 “어르신께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재차 여쭤봤는데 정부에서 먹여주고 살게 해줘서 없다고만 말씀하셨다”면서 “지역 내 사각지대를 발굴해서 지자체에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역할

훈훈한 소식뒤 곰곰이 생각해보니 91세에 이르러서도 삶의 어려움에서 면제될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퍼집니다. 사실 이 어르신 외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노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적 지원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받아 생활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받는 지원금이 적다보니 정부나 지자체의 복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금이나 프로그램 등을 안내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미소 박은자 이사와 어르신. ⓒ김정아
단미소 박은자 이사와 어르신. ⓒ김정아

그들이 삶의 기초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음식과 적절한 치료,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 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도구를 제공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감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와 존중입니다. 그들이 경험하고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는 우리에게 큰 재산이 됩니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가진 지혜와 경험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에서도 더 적극적인 지원 방법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 스스로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첫 걸음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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