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앞당겨 2025년까지 도내 533교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올해 당진 5개교 포함 87개교 추진..향후 우선순위로 추진

충남교육청이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권 보장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급식실 개선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한 학교 급식실의 모습. ⓒ당진신문DB
충남교육청이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권 보장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급식실 개선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한 학교 급식실의 모습. ⓒ당진신문DB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고강도의 노동에 시달리며 각종 사고 위험과 폐 질환에 노출된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학교 급식실 조리원에 대한 처우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충남교육청이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권 보장과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급식실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관련기사:“몸이 아파도 쉴 수 없다”..죽음의 학교 급식실, 1456호)

충남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개선 중점사항으로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대체전담인력 거점학교 운영 △조리흄 예방을 위한 오븐요리 활용법 제작 보급 등을 계획했다. 우선, 조리원의 각종 산재와 폐암 위험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조리실 내 환기설비 개선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충남도에 조리실이 있는 학교는 총 644개교이며, 이 가운데 지난해 시설을 개선했거나 성능에 이상 없어 시설개선이 필요하지 않은 조리실은 111개교다. 나머지 533개교는 앞으로 2026년 2월까지 우선순위에 따라 조리실 환기설비 및 현대화 시설로 개선된다. 

올해에는 시설이 낙후돼 현대화 사업이 가장 필요하거나, 폐암 의심 조리원이 발생했거나, 그리고 환경 측정 결과에서 부적정 학교로 나온 학교 등 개선이 시급한 학교를 우선 선정됐다.

전체 533개교 가운데 올해 87개교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당진지역 학교는 5개교가 포함됐다. 시설개선 사업비는 309억여원 투입될 예정이며, 설계를 통해 조리실 개선 공사를 착수하게 된다.

나머지 학교는 2024년과 2025년 2년에 걸쳐 폐암 2,3등급 조리원이 발생하거나, 학교의 요청에 따라 순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개선사업이 진행된다. 

근무 환경을 비롯한 처우 개선에 대한 계획도 제시됐다. 현재 충남도에는 ‘대체전담인력 거점학교’가 17곳 운영되고 있으며, 천안과 아산은 각 2개교이며, 나머지 시·군은 각 1개교씩이다. 당진은 합덕초등학교가 대체전담인력 거점학교로 올해 운영되고 있다.

대체전담인력 거점학교는 급식종사자들의 질병 등 긴급한 휴가 사용시 대체인력을 확보하는 제도로, 기존 정원보다 1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향후 지역에 다른 학교의 급식 조리사가 휴가를 사용하는 경우 대체 투입한다.

이에 충남교육청은 급식종사자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향후 거점학교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조리사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두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전국교육공무직 노조로 구성된 TF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기름을 사용하여 고온으로 가열할 때 나오는 조리흄 예방을 위해 영양 교사들로 구성된 ‘오븐요리 연구회’가 만든 다양한 오븐 요리 60개의 레시피와 오븐을 활용한 조리 영상을 자체제작 보급해 현장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1인당 100명분 이상의 식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제기됐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파악했다”라며 “이에 노동조합과 교육공무직 노조와 협의를 통해 1인당 맡아야 하는 급식 학생 수에 대한 접점을 찾으면, 이르면 9월부터 추가로 종사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환기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최대한 실제 근무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 대안을 마련하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노조 측도 예산을 투입해 무조건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도 교육청에서는 급식조리원의 요구 사항에 대해 많이 듣고, 정말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앞으로 좋은 시설을 갖춘 조리실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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