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옥섭

시인 오옥섭 ⓒ당진신문
시인 오옥섭 ⓒ당진신문

생전에
카네이션 몇 번이나 드렸을까 

생신날 어쩌다 꽃바구니 받으시면 
"꽃보다 더 이쁜 느덜이 있는디
꽃은 뭐하러 사와 "

엄마의 거짓말에 내가 진짜 속은걸까 
무슨 꽃을 좋아하시는지
한 번이나 물어본 적 있었는가

나비의 춤도 꽃잔치도 볼새 없이
자식 꽃만 바라보며 기도로 사셨던 당신 
국화꽃 질 때 오시어
봄꽃 잔치 시작할 때 꽃 구경 가셨으니
엄마는 사계의 꽃을 그리워만 하셨겠지

카네이션 꽃을 사며 슬픈 손을 어이 하나
주머니에 감춰둔 채
눈물도 훔칠 수 없는 부끄러운 손을

하얀 카네이션 향기
엄마 냄새가 난다
꽃보다 더 고운, 울 엄마 냄새가


약력

계간 「한국문인」 신인상 등단, 한국문협 평생교육 시낭송가.,시집 『또 하나의 추억(21올해의 문학인 선정)』 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이사. 당진시인협회 원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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