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달, 일 년을 함축한 것이 시”

지난 4월 22일 진행된 문학고을 문예지 상반기 등단식. ⓒ문현수 제공
지난 4월 22일 진행된 문학고을 문예지 상반기 등단식. ⓒ문현수 제공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평범한 농부 시인 문현수 씨가 정식 등단했다. 15년간 당진신문과 함께하며 매주 시를 써온 문현수 시인은 문학계에 새롭게 씨앗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문학고을에서 진행한 제46회 2차 공모에 문현수 시인은 △장작불 △서리 △소나무 세 편의 시로 신인문학상과 함께 정식 시인으로 등단했다. 특히, 등단을 위해 총 26편의 시를 준비한 문현수 시인은 6편의 시를 제출해 3편이 선정되는 농부 시인으로서 능력과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심사평에서 문현수 시인은 ‘힘들고 고단한 삶을 긍정하고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삶을 긍정하고 역경을 극복하며 잘 살아온 자신을 위로 성찰하는 모습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현수 시인은 “15년간 당진신문에 농부 시인이라는 닉네임으로 연재하니 언제 등단하는지 다들 궁금해했다”라며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시를 좋아했지만, 감히 등단은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문학고을과 만나게 됐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등단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22일 진행된 문학고을 문예지 상반기 등단식. ⓒ문현수 제공
지난 4월 22일 진행된 문학고을 문예지 상반기 등단식. ⓒ문현수 제공

문현수 시인에게 도움을 준 선배 시인은 바로 당진시인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홍윤표 시인이다. 

문현수 시인은 “제게 경쟁률 높은 서울대처럼 어려운 곳에서 등단하라고 추천하셨다”라며 “이 과정에서 20편의 시를 쓴 노트북을 잃어버려 낙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출판을 예정하고 있는 문현수 시인. 그는 ‘아내와의 동행’(가제)을 주제로 새로운 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를 통해 세상을 다 보여주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는 문현수 시인에게 시는 ‘하루, 한 달, 일 년을 함축한 것’이다.

문현수 시인은 “지금까지 부족한 저와 결혼해 함께해준 아내에게 날마다 안쓰럽고 미안하다. 이런 감정을 시로 녹여내고 싶다”면서 “시의 상황을 내게 맞추고, 생각을 펼쳐보면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농부에서 농부 시인으로, 그리고 이제 시인으로 살아갈 문현수 씨와 그가 심고 뿌리를 내려 싹 틔울 빛나는 시를 당진신문이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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