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복지사다-2]
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복지사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사회복지사. ⓒ김정아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사회복지사.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사회복지사는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지역사회의 복지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과 보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사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합니다. 

물론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도 많이 겪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는 사회복지사가 있습니다. 바로 당진북부사회복지관 한수지 복지사인데요. 그들의 촘촘한 사회복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현재 어떤 일을 맡고 있나요?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읍내+팀에서 지역주민을 두루 만나고 있는 한수지 사회복지사입니다. 지난 2021년 8월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마을 단위 팀 운영으로 본래 실천하던 사례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주민교육 및 조직화 사업, 서비스 제공 사업까지 통합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중·노년 남성들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가치한끼’ 주제로 재밌는 모임을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경계선 지능인 정보공유 및 네트워크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소소하고 즐거운 일들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2021년 6월 중·노년 남성모임에서 함께 생일을 축하해 주던 자리였어요. 축하 노래가 끝나고 떡케이크를 나눌 동안 한 분에게 음료를 부탁드렸는데, 갑자기 쓰러졌어요. 너무나도 큰 ‘쿵’ 소리여서 달려가 보니, 온몸을 떨며 점점 굳어가고 있었습니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힐 새도 없이 흉부 압박을 시작했는데, 사실 심폐소생술 교육은 배워보기만 했었지, 실제로 현장에서 한 번 도 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다행히도 그 당시 최선희 강사님이 119를 불러주셨고, 한 아저씨는 AED를 가져다주셨어요. 119와 통화하면서 흉부 압박은 계속되었어요. 갈비뼈가 부러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옆에서 이장영 아저씨가 기도를 확보해 줬고,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어요. 이후에 그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만약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그 상황이 어땠을지 끔찍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도와준 아저씨들과 선생님들이 있어 무사히 넘길 수 있었어요. 지금 그 분은 너무나도 건강합니다. 

Q. 사회복지 멘토가 있다면?
처음 입사해서는 주어진 업무만 시작했어요. 군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상명하복, 절대복종을 잘했거든요. 시키는 것만 하다 보니 싫증이 나더라고요. 그런 과정 중 이건일 관장님을 만났는데요, 저에겐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다양한 배움을 제안해 주셨고, 기존에 중점을 두었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해 주셨어요.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반겨주시고 응원을 아껴주시지 않았죠. 관장님 이하 모든 직원이 열려있는 복지관이에요. 그래서 가끔은 머리 아프지만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면 정말 다양한 경험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2년간 하게 된 ‘할매공방’, 어르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낸 ‘우리벼리’,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가치한끼’까지. 결과적으로 다양성을 수용하는 동료들이 멘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텃밭과 요리를 구실로 관계를 잇는 중·노년 남성모임 ‘가치한끼’ ⓒ김정아
텃밭과 요리를 구실로 관계를 잇는 중·노년 남성모임 ‘가치한끼’ ⓒ김정아

Q.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진북부사회복지관은 정미면에 있지만, 읍내권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게 ‘스마트분관’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은 읍내 권역에서도 지역주민들이 만나 활동할 수 있는 고정적인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저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마을에서 부지런히 주민들을 만난다면, 좋은 공간을 뜻있게 내어주시는 분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올해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영혼의 파트너 이재욱 사회복지사와 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2021~2022년에 실천한 일들을 그냥 보내기 너무 아까워서 글로 정리하고 있거든요. 

주민을 만날 때 어떠한 시선으로 만났는지, 어떠한 의도로 주민들에게 모임을 제안하고 활동을 제안했는지에 관련한 실천 사례집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내려는 이유는 글을 쓰면서 우리가 실천한 일들이 정리가 되고, 그 안에서 다시 한 번 실천을 되돌아보는 성찰을 하게 되거든요. 열심히 엉덩이 붙이며 쓰고 있으니, 올해 말이면 근사한 책 한 권 나오지 않을까요?

Q.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제가 못해본 것 중의 하나가 사회복지 현장에 있는 사람을 미리 만나 보는 것이였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현장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제가 복지관에 취업하기 전이라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대외활동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를 실천할 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외부에서 대학생 신분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들어보고, 과정도 이수하면 현장에 진입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얻는 것과 같을 겁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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