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수선화 봄꽃 명소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좌) 담양 전 씨의 삼 형제인 3은(야은 전녹생,뇌은 전귀생,경은 전조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구산사.(우) ⓒ김정아
관광객들이 수선화 봄꽃 명소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충남 지역은 당진 이외에도 산, 바다, 호수, 역사적 유적지 등 다양한 관광명소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관광명소들도 많은데요. 충남 지역에서 꼭 가봐야 할 숨은 보석같은 관광지들을 소개합니다. 함께 여행을 떠나 보실까요!

활짝 반겨주는 꽃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거북이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거북이마을은 충남 홍성의 꽃구경 명소인데요.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에 위치해 있는 거북이 마을은 입구에서부터 최소 2km가 넘는 거리에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어, 요즘 같은 봄날에 아름다운 기분을 느끼며 찾을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답니다.

벚꽃 다음으로 보이는 꽃은 ‘꽃잔디’입니다. 돌틈 사이로 피어 있는 꽃잔디가 분홍빛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수선화가 만개하고 있습니다. 수선화는 구산사를 올라가기 전에 길가 양옆 그리고 앞마당 앞에 피어 있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은 수선화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벤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법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관광객들이 수선화 봄꽃 명소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좌) 담양 전 씨의 삼 형제인 3은(야은 전녹생,뇌은 전귀생,경은 전조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구산사.(우) ⓒ김정아
담양 전 씨의 삼 형제인 3은(야은 전녹생,뇌은 전귀생,경은 전조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 구산사. ⓒ김정아

구산사는 여말선초 시기에 고려에 대한 충심을 다한 3명의 유학자를 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3명의 유학자는 전녹생, 전귀생, 전조생 등의 3형제로 추존되기도 했답니다. 

이 자리에서 만난 94세 한 어르신은 “담양 전 씨가 살던 마을이다. 3형제가 워낙 인망이 두터웠다. 결국 조선 신하들이 불을 지르는 데도 가만히 앉아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던 아니던 신망이 두터우니 이렇게 사당까지 짓고 제사까지 지내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곳보다 조금만 더 올라 가면 약초초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남구만의 생가터에 지은 초가집입니다. 약초(藥泉) 남구만(1629~1711)은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 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로 잘 알려진 시조를 지은 인물인데요. 숙종 시대에 영의정을 지냈고, 소론의 영수로도 지목된 인물입니다. 그가 낙향한 곳이 바로 ‘거북이 마을’입니다.

오른쪽에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말년에 모든 벼슬에서 물러나 거북이 마을에 낙향해 지냈습니다. 시조에서 나오는 ‘재’는 거북이마을에 있는 북방서낭당의 고개, 사래긴 밭은 발현마을 냉천 옆 긴 밭을 가리킨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거북이 마을 입구 모습. 최소 2km가 넘는 거리에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다. ⓒ김정아
거북이 마을 입구 모습. 최소 2km가 넘는 거리에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다. ⓒ김정아

거북이 마을에는 정보화마을 체험학교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삼림욕과 숲 체험 등을 즐길 수 있고, 생산·가공·체험·관광을 결합시켜, 현대의 아이들에게 좋은 배움터가 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되어 오늘날처럼 아이들에게 움직임과 체험, 모험이 절실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자연을 의식적으로 체험시키고 각 개인의 개성과 인성을 발달시키며 사회성을 길러주는 농어촌 체험교육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에 ‘거북이상 안전기원제’에서 만났던 전영수 농어촌인성학교 교장은 “거북이 마을의 체험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거북이 마을과 구항면의 ‘민속’과 ‘전통’으로 끝까지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진시민 여러분들도 봄 수선화가 다 끝나기 전에 한 번 쯤은 다녀오면 어떨까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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