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갈라짐 심각..곰팡이도”
당진시 “자연 현상..부실시공 아냐”

멀리서 바라본 면천객사의 나무 기둥의 결은 전혀 문제없이 보인다. ⓒ지나영
멀리서 바라본 면천객사의 나무 기둥의 결은 전혀 문제없이 보인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면천읍성 내 객사의 주요 구조재로 사용된 육송의 갈라짐이 심각해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로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했으며, 면천객사는 1433년(세종 15)에 처음 세워진 이후 1911년 일제강점기 시절 면천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됐다. 그리고 1972년 면천초등학교가 현대식 건물로 확장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당진시는 2007년부터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면천객사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건물 건축 비용으로만 30억원을 투입해 지난 6월 준공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민 조모 씨(20대)는 “면천에 들러서 면천객사를 구경했다. 멀리서 보면 목조 건축물이 잘 지어진 듯 보였는데, 막상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준공 1년이 되지도 않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기둥과 석가래 그리고 바닥의 목조가 심하게 갈라져 있는 상태였다”라며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의 눈에는 나무의 갈라짐 정도가 심각했다. 그리고 몇몇 나무 기둥에는 썩은 듯이 검은 곰팡이도 보였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혹은 제대로 지어진 것이 맞는지 부실공사에 대한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의 명함 10장 혹은 성인 여성 손가락이 끼워질 만큼 나무 기둥의 갈라진 틈은 넓었다. ⓒ지나영
기자의 명함 10장 혹은 성인 여성 손가락이 끼워질 만큼 나무 기둥의 갈라진 틈은 넓었다. ⓒ지나영
몇몇 나무 기둥에는 썩은 듯이 검은 곰팡이도 보였다. ⓒ지나영
몇몇 나무 기둥에는 썩은 듯이 검은 곰팡이도 보였다. ⓒ지나영

“송진 빠지고 있는 상태..심각한 정도 아냐”

보통 목조 건축물에는 그늘에 나무를 말려 수분을 완전히 제거한 건조된 나무를 사용해야 갈라짐 현상이 적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면천객사 44개의 나무 기둥 모두 일직선으로 갈라짐이 길게 일어나 있었으며, 일부는 종이 10장이 들어갈 만큼 갈라짐의 넓이 상태가 심각한 것처럼 보였다.

마루, 석가래, 대들보에도 갈라짐이 있었고 특히, 일부 나무 기둥 아래에는 곰팡이처럼 검은 얼룩이 있었다. 건조된 나무를 사용한 것인지, 부실시공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진시 문화관광과는 부실공사 의혹에 전면 부인했다. 육송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의  갈라짐은 일반적인 현상이란 설명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나무 자체의 수분은 완전 없을 수 없으며, 목재를 들일 때 함수율을 따져서 건축을 하는 것이고, 시에서도 함수율을 모두 살펴보고 재료를 들인 것”이라며 “목조 건축물은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갈라짐은 생길 수 있는데, 면천객사에 사용된 육송의 경우 현재 송진이 빠지고 있는 상태로, 마르면서 갈라짐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라짐의 범위가 일반 사람에게는 심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갈라짐의 상태는 목재의 1/10 이하이거나, 9mm 이상 벌어진 것이 50cm 이상 이어지면 심각한 것으로 보는데, 객사 구조재의 갈라짐은 그 정도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송진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모두 빠지면 단청할 계획이다. 단청을 하면 갈라진 틈에 안료가 들어가니까 시각적으로 괜찮아 보일 것이며, 이는 목조 건축물에서 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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