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주민설명회 열고 조성 용역 보고 및 계획 알려
과도하게 책정된 토지 매입비에는 시끌..투기 의혹엔 조용

왼쪽부터 1안과 2안. 1안은 면적 7만 3916㎡ 규모에 국궁장과 행사장 그리고 주차장을 설치하며, 법적 주차 면적에 따라 586대를 주차할 수 있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토지를 더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용지매입비는 86억원, 공사비는 83억원으로 산출됐다. 2안은 기존과 비슷한 면적인 4만 9264㎡이며, 국궁장만 설치해 주차 대수는 157대다. 용지매입비는 62억에 공사비는 65억원으로 산출됐다. ⓒ당진시청 제공
1안. 면적 7만 3916㎡ 규모에 국궁장과 행사장 그리고 주차장을 설치하며, 법적 주차 면적에 따라 586대를 주차할 수 있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토지를 더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용지매입비는 86억원, 공사비는 83억원으로 산출됐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에 잠정 중단됐던 기지시줄다리기 주차장 조성 사업이 올해 본예산 10억원 확보를 통해 다시 추진된다.

2011년 개관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의 주차장의 규모는 매우 협소한 탓에 매년 행사 시마다 심각한 주차난을 겪었고,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주차장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당진시는 주차장 부지 후보지로 올라있던 송악읍 가교리 산 8-1번지의 토지주와 토지거래 협의를 마치며 2019년 9월 해당 부지 외 12필지에 주차장 조성을 본격 추진, 2020년 기지시 줄다리기박물관 주차장 및 통합국궁장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당시 용역에서 제시된 주차장 조성 구역은 3개이며, 1구역은 송악읍 기지시리 52-1 일원이다. 면적은 6만 2371㎡(약 1만 8867평)이고, 주차 가능 대수는 2746대이며, 국궁장과 행사장을 마련할 수 있다. 용지 매입비는 56억원과 공사비 43억원으로 추정됐다. 

2구역은 박물관과 90m떨어져 있는 송악읍 기지시리 94-1 일원이며, 면적은 2만 6838㎡(8118평)다. 주차가능대수는 1381대이며, 용지매입비는 73억원, 공사비 21억원으로 추정됐고, 3안은 송악아파트 인근인 송악읍 기지시리 31 일원이며, 면적은 3만 5440㎡(1만 721평)이다. 주차가능대수는 1670대이며, 용지매입비는 가장 높은 117억원, 공사비는 26억원으로 산출됐다.

3개의 구역 가운데 용역사는 용지 매입비를 비롯해 박물관과의 근접성을 살펴볼 때 1구역이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이사 3명이 용역에서 선정된 부지 가운데 5필지(약 4500평 규모)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고, 당진시는 주차장 조성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기사:부동산 투기 의혹 불거진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1368호)

왼쪽부터 1안과 2안. 1안은 면적 7만 3916㎡ 규모에 국궁장과 행사장 그리고 주차장을 설치하며, 법적 주차 면적에 따라 586대를 주차할 수 있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토지를 더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용지매입비는 86억원, 공사비는 83억원으로 산출됐다. 2안은 기존과 비슷한 면적인 4만 9264㎡이며, 국궁장만 설치해 주차 대수는 157대다. 용지매입비는 62억에 공사비는 65억원으로 산출됐다. ⓒ당진시청 제공
2안. 기존과 비슷한 면적인 4만 9264㎡이며, 국궁장만 설치해 주차 대수는 157대다. 용지매입비는 62억에 공사비는 65억원으로 산출됐다. ⓒ당진시청 제공

이후 1년여간 답보 상태에 머물던 주차장 조성 사업은 지방선거 이후 물꼬가 트였다. 김덕주 전 줄다리기축제위원장이 당진시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9월 김태흠 도지사가 당진에 방문했을 당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기반시설 구축과 관련한 예산을 요청했고, 오성환 시장도 주차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당진시는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2021년 5억원 마련에 이어서 2023년 본예산안으로 1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2020년에 실시했던 수립 용역에서 선정됐던 1구역을 부지 활용도와 주차 면적을 따져 2개의 안으로 나눠 본격적인 세부 사업을 수립해나갔다. 그리고 지난 7일 기지시줄다리기 주차장 조성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축제위원회 투기 의혹 문제 삼을 수 없어”

설명회는 토지매입비로 시끌했다.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1구역의 1안은 면적 7만 3916㎡ 규모에 국궁장과 행사장 그리고 주차장을 설치하며, 법적 주차 면적에 따라 586대를 주차할 수 있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토지를 더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용지매입비는 86억원, 공사비는 83억원으로 산출됐다.

2안은 기존과 비슷한 면적인 4만 9264㎡이며, 국궁장만 설치해 주차 대수는 157대다. 용지매입비는 62억에 공사비는 65억원으로 산출됐다. 

이를 두고 김덕주 시의장은 “1안과 2안 중에는 시유지도 있고, 국공유지도 있는데, 부지 매입비 산출이 잘못된 것 같다. 누가 봐도 용지매입비와 공사비를 합해서 160억원 넘는다고 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라며 “감정가가 30만원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매입비가 86억, 62억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용역사는 “임의로 산정한 부분은 아니고 토지 대장 기준으로 해서 매입 비용을 산출해 현 시세보다 높게 잡힌다”고 대답했고, 김덕주 시의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재웅 송악읍개발위원회 이사장 역시 “매입비는 51억원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주차 공간이 586대이면 부족하다고 보는데, 이를 다시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기지시줄다리기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설명회 자료가 부족했다고 꼬집으며, 매입비 산정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나영
기지시줄다리기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설명회 자료가 부족했다고 꼬집으며, 매입비 산정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나영

이 외에도 기지시 주민 유장환 씨는 “고대, 합덕, 신평에는 테니스장이 있는데 송악에는 없다. 규모로 볼 때 한쪽 구석에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얘길 들어서 이를 넣어달라고 계속 얘기했다”라며 “그런데 용역 결과에 담기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매입비가 과도하게 책정된 이유는 산정 가이드 라인 때문에 높게 잡은 것이며, 주차가능 대수는 장애인 구역, 버스 구역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로 나온 것”이라며 “설명회에서 국궁장 대신 테니스장 설치를 요청하는 얘기도 있었던 만큼 실시설계를 다시 할 예정이며, 현재 확보된 15억원 예산 이외에 토지를 매입하고, 조성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마련해 사업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축제위원회에서 토지를 매입했어도, 문제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은 진행될 것이다. 다만, 이번 설명회는 투기 의혹에 중단된 이후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였지만, 매입비에 대한 얘기가 주로 나왔다”라며 “아쉬움이 남는 설명회지만, 사업을 재추진하게 된 만큼 추진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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