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임효찬 군
“불량청소년의 이미지는 고정관념..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길”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임효찬 군. ⓒ김정아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임효찬 군.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 폭력과 체벌에 견디지 못해서, 경제적인 이유 등 다양한데요. 반항하는 불량청소년의 이미지는 그저 미디어에 비친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학교 밖의 청소년들이 설 공간이 아직 충분치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길 밖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규칙때문인데요. 그럼에도 학교 밖 청소년들은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학교 밖으로 나왔기 때문에 남이 규정한 삶을 살지 않을 수 있다. 빠르지 않아도 틀리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당당하게 소신있게 말하는 학교 밖 청소년 임효찬 군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안학교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 졸업을 6개월 앞두고 자퇴했고, 이후 검정고시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임효찬입니다.     

Q. 학교 밖 청소년이라서 불편하거나 어려웠던 점은?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 나누다 보니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데요.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자퇴생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Q.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정해진 시간표와 교육과정에 따르는 학교와는 달리 시간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자기개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책임을 질 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겪는 시련이 큰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이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당진시 꿈드림 청소년 성장 스토리
당진시 꿈드림 청소년 성장 스토리 "1일성장 story카페에서 안내하고 있는 임효찬군. ⓒ김정아

Q. 시선이 불편하거나 어려웠던 적은?

어른들은 학교를 무조건 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사고뭉치다’라는 편견과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는지 등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되는 질문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그냥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 뿐입니다.

Q. 꿈드림 센터를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꿈드림센터에서는 자기개발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도록 잘 케어해주시고 무엇보다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지도해주십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학교 밖 청소년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선생님들이 따뜻하고 친절하셔서 너무 좋습니다. 

Q. 주변 학교 밖 청소년들 중에서 꿈드림 센터를 이용하고 싶지만 이용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안타깝게도 꿈드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용기를 내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부모님을 통해 꿈드림센터를 찾아 왔기 때문에 꿈드림센터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알려지면 청소년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앞으로 목표는?

올해 4월에 있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꼭 합격해 졸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데 제가 그 선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어른분들도 자퇴했다고 하면 당연스럽게 문제 학생이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삐딱한 시선 때문에 학교 밖 아이들은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제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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