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농장 성추행 고소 불송치에 피해 여성 이의신청
당진경찰서, 지난 1월 25일 서산지청에 사건 송치
농장주 가족 “시골 노인 상대로 한 사기” 의혹 제기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의 한 사과농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여성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농장주 가족들이 본지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1월 1일 베트남 국적의 A씨를 포함한 3명은 당진의 한 사과농장에 들러 사과를 구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에 A씨는 제보자에게 사진을 찍는 찰나에 농장주의 손이 엉덩이로 내려갔다고 말했고, 제보자는 뒤늦게 사진을 통해 A씨 엉덩이에 농장주의 손이 올려져 있던 것을 확인했다.

이에 11월 4일 제보자는 A씨와 함께 당진경찰서에 농장주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당진경찰서는 농장주가 아파서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사의 속도를 내지 않았으며, 두 달여만인 지난 9일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혐의없음) 통보했다. (관련기사:이주여성 엉덩이에 손..성추행 고소에 당진경찰서 “무혐의”, 1443호)

경찰의 불송치를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주여성과 제보자는 지난 1월 19일 당진경찰서에 이의신청을 했고 지난 1월 25일 당진경찰서는 사건을 서산지청에 송치했다. 이후 제보자는 경찰의 수사 방식과 대응을 규탄하며 지난 1월 30일부터 3일간 당진경찰서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1월 30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 제보자는 “경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라며 강하게 경찰을 규탄했다. 반면 농장주의 가족들은 제보자가 아버지와의 통화 중 막말을 한 점을 두고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인다며 시골 노인 상대로 한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나영
지난 1월 30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 제보자는 “경찰은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라며 강하게 경찰을 규탄했다. 반면 농장주의 가족들은 제보자가 아버지와의 통화 중 막말을 한 점을 두고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인다며 시골 노인 상대로 한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나영

제보자는 “경찰에서 불송치를 했다는데 전혀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이의신청을 했다. 그리고 경찰의 대응에 답답한 심정을 전하고자 1인 시위를 하게 됐다”며 “A씨는 외국인 여성이라서 무시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답답해하고 있다. 다만, 우리에게는 이의신청을 통해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만큼 이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의 아버지 불안 증세..병원 치료 받아”

한편, 보도 이후 농장주의 가족은 본지를 통해 “경찰에서 상식적인 부분과 아버지의 진술 조사를 통해 불송치를 결정했는데, 여성 측에서는 이의신청해서 가족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외진 시골 마을에서 평생 농사일을 한 평범한 노인이 무엇 때문에 딸 같은 여성을 성추행하겠나. 이는 시골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족이 경찰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했던 당일 아버지는 A씨와 그녀의 지인들에게 직접 시식용 사과를 챙겨줬고, 이후 A씨의 일행이 먼저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가족들은 보통 과수원에 방문한 손님들은 사진을 찍어줄 뿐 함께 찍자고 요청한 적은 없었고, 보통의 여성이라면 처음보는 남자와 서로의 어깨가 닿을 정도로 절대 가까이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 어머니는 사진 찍는 바로 뒤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아버지가 딸 같은 사람을 추행할 사람은 아니라며 추행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손이 보이지 않게 숨어서 만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진 찍은 이후 여성과 제보자의 대응을 두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을 찍은 이후 대화의 시간은 많았는데, 굳이 뒤늦게 신고를 한 점과 경찰에 신고한 이후 제보자가 아버지와의 통화 중 막말을 한 점을 두고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인다며 시골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아들 이모 씨는 “아버지는 당시 엉덩이에 손을 올렸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셨고, 나중에 사진을 보고 손 모양을 발견한 것이다. 그만큼 아버지는 추행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며 “제보자는 신고 이후 아버지와의 통화 중에 막말을 했고, ‘사모님도 얼굴보니 장난 아니다’라며 모욕적인 말을 했다. 이 때문에 부모님은 제보자가 찾아와 행패를 부릴까 우려하며 파출소에 순찰을 요청했고, 고령의 나이인 아버지는 불안 증세가 발생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아버지가 정신과 치료도 받고, 대상포진까지 발생돼 치료를 받고 있어서 사정을 말했다. 아버지가 어느 정도 나아지셔야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너무 억울한 마음에 경찰 조사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원했지만,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3번의 시술을 진행해서 하지는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모 씨는 “경찰은 불송치한 사건을 두고 제보자는 언론에 제보하고, 이의신청까지 하니까 우리 가족은 힘든 시간을 다시 보내고 있다. 제보자가 1인 시위를 하겠다는데, 저도 맞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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