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수달, 역천에서 활동 모습 발견
송영팔 대표 “수달 살 수 있는 자연모습 그대로 보존되길”

지난 2022년 12월 31일 17시경 모평교 인근 역천에서 발견된 수달들. 송영팔 대표가 찍은 영상에는 물속에서 수달들이 헤엄치는 모습과 얼음 위로 올라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송영팔 대표 제공
지난 2022년 12월 31일 17시경 모평교 인근 역천에서 발견된 수달들. 송영팔 대표가 찍은 영상에는 물속에서 수달들이 헤엄치는 모습과 얼음 위로 올라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송영팔 대표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가족이 당진 역천에서 발견됐다. 

지난 2022년 12월 31일 17시경 사기소리에 거주하는 송영팔 대표(전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모평교 인근 역천에서 수달 3마리를 목격하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송영팔 대표가 찍은 영상에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과 얼음 위로 올라와 먹이 활동을 하는 수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3일 후 역천에서 또다시 수달 가족의 모습이 발견됐다. 이번에는 새끼를 포함한 수달 4마리가 돌 사이를 오르내리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었다.

송영팔 대표는 “당진천이나 수변공원 쪽에서 가끔 수달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는데 당진에 살면서 수달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놀라웠고, 아직까지는 역천의 생태보존이 잘되어 있구라 라는 생각에 기뻤다”고 말했다.

역천에서 노닐고 있는 학과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들의 모습. ⓒ이혜진
역천에서 노닐고 있는 학과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들의 모습. ⓒ이혜진

물이 있는 환경을 가장 좋아하는 수달은 주로 하천이나 호숫가에 서식하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서식지가 파괴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이가 줄어들면서 수달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 이후 서서히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포유류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진 역천에서 수달 가족의 활동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며, 당진 하천 생태계의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전히 역천에서 두루미, 학과 청둥오리 등 귀한 겨울 철새 손님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자연환경이 살아나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에 송영팔 대표는 역천의 인위적인 하천 복원 사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지금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돼 더 많은 야생 동물이 당진을 찾고 머무를 수 있기를 소망했다. 

수달 가족을 발견했을 때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송영팔 대표. ⓒ이혜진
수달 가족을 발견했을 때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송영팔 대표. ⓒ이혜진

송영팔 대표는 “인위적으로 복원하고 자전거 도로를 내면 지금은 편리하고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자연환경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좋은 하천을 파헤치고 오염시키고 관리하지 않으면 동물들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맑은 물이 있고 철새들이 노닐 수 있고 수달이 살 수 있는 지금의 자연 모습 그대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진시와 시민들이 하천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생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곳은 천연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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