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여성농민회와 오성환 당진시장의 간담회 모습. ⓒ허미르
당진시 여성농민회와 오성환 당진시장의 간담회 모습. ⓒ허미르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당진시 여성농민회가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지원사업 폐지에 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충청남도는 작년 11월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지원사업을 폐지 시켰다. 당시 폐지사유로는 소멸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리고 강화하는데 예산을 집중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당진 여성 농어업인들은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을 폐지한 충청남도를 비판하며, 여성농어업인을 무시하는 처사에 대응한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1435호,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 폐지..“여성 무시” 반발)

이에 지난 12일 충청남도의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지원사업 폐지에 따른 금년 추경예산 및 2024년 본예산 편성지원요청을 위해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당진시 여성농민회는 충청남도의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지원사업 폐지에 따른 금년 추경예산 및 2024년 본예산에 연 20만원 편성 지원요청을 건의했다.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지원사업은 농어민수당 지급개선으로 바우처카드와 중복 지원이 되어 논란이 가중됐고, 사업에서 제외되는 75세 이상자의 불만이 누적됐으며, 문화복지 향유라는 당초 지원의 취지와는 달리 대부분 생활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사업이 일몰됐다.

이에 충청남도는 여성농업인 농작업 편이장비 지원으로 10억원, 여성농업인 농업경영 전문교육 확대로 1억 2000만원, 마지막으로 여성농업인 선진농업 해외연수로는 4억 8000만원이 신규예산 편성했다. 

사업 내용을 청취한 여성농민회 김현미 회원은 “충청남도가 생각하고 있는 해외연수 같은 경우는 특수한 몇 명을 위한 사업이라고 생각이 든다. 왜 다른 지역들은 가만히 있는 데 충청남도에서만 행복바우처지원사업을 없앤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문화복지 쪽으로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농사 짓는 시골에는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없을뿐더러 머리를 한 번 자르러 가도 행복바우처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잘 없다. 그러니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하나로 마트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여성농민회 가풍희 회원은 “농사 짓는 것 말고는 해본 것이 없으니 좋은 복지를 해준다고 하면 그것만 보고 농사를 계속 지어왔다. 하지만 그것마저 없앤다고 하니 힘이 빠진다”며 “크게 잘 사는 것을 바라지 않고, 그저 홀로 서기를 바랄 뿐인데 계속 그 기회를 앗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농민회 한윤숙 회장은 “여성농민들이 당진시에서 받는 복지로 대우 받고 있구나 하는 자존감이 채워졌으면 한다. 연 20만원 주는 금액만으로도 사람들이 만족감이 넘쳐났었다”며 “시장님이 한 번 더 생각해서 지원을 해주거나, 여성농민들의 생활에 보안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성환 시장은 “좋은 제도를 없애서 우리 여성 농업인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은 복지를 만들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고, 충청남도 다른 시장들과의 회의가 있을 때 먼저 나서서 안을 제시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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