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람 씨(1987년생) “워킹맘이 행복한 당진이 되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이 밝았다. 토끼는 순하고 영리하면서 빠른 동물로 많이 알려졌지만, 새끼를 낳을 때 여러 마리를 낳는 만큼 번창과 풍요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이에 지역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토끼 시민을 만나 2023년 새해 소망을 들었다.

워킹맘 이보람 씨. ⓒ지나영
워킹맘 이보람 씨. ⓒ지나영

이보람 씨는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워킹맘이다. 2년 전, 좋은 기회로 취업을 할 수 있었던 이보람 씨는 다시 일할 수 있어 기뻤다. 그러나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녀 돌봄 공백을 메꾸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야만 했다.

“취업했을 당시 첫째는 1학년, 그리고 둘째는 6살이었어요. 그나마 둘째는 어린이집을 다녀서 나았지만, 첫째는 초등학교에 이제 막 입학했던 만큼 돌봄 공백을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죠. 특히, 아이들이 아프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확인해서 수시로 챙겨줘야 하는데, 일을 시작하면 그게 쉽지 않아 속상했어요. 작은 회사에서는 아이들이 아프다고 그냥 나오기도 힘드니까, 초반에는 어려움이 컸어요”

방학에는 돌봄 공백이 더욱 컸다. 그나마 둘째는 어린이집을 다녔기 때문에 상황이 나았지만, 첫째는 학교 돌봄을 방학 기간중 1~2주밖에 받을 수 없었고, 그마저도 오전 시간에만 돌봄이 이뤄졌다. 이에 여성이 자유롭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워킹맘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일을 시작했던 초반에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아마 많은 워킹맘은 저랑 같은 마음이겠죠. 앞으로는 워킹맘이 돌봄에 대한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시에서도 여성들이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느꼈지만, 당진에서는 내가 전공했던 분야의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고, 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 처우가 낮거든요”

마지막으로 2023년에는 무엇보다 가족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바랬다.

“일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세세하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한 끗 차이잖아요. 그만큼 아이들이 잘 자라고, 학교도 잘 다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가족이 내년에는 더 많이 웃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도 풍요로워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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