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동 양우내안애에코하임아파트에 크리스마스마다 찾아오는 특별한 산타 레오와 이채원 씨. ⓒ이혜진
채운동 양우내안애에코하임아파트에 크리스마스마다 찾아오는 특별한 산타 레오와 이채원 씨.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당진 채운동에 위치한 양우내안애에코하임아파트에는 크리스마스마다 찾아오는 특별한 산타가 있다. 바로 이채원 씨의 소중한 반려견 레오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이채원 씨와 그의 반려견 레오는 분주해진다. 이웃들에게 나눠줄 과자와 산타 주머니를 미리 구입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레오와 함께 자신이 사는 101동의 1층부터 22층까지 이웃의 집 현관 문고리에 깜짝 선물을 걸어놓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 광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관리실 직원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2019년 양우내안애 아파트로 이사 온 이채원 씨는 레오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같은 동에 사는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작은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에 힘을 얻어 즐거운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채원 씨는 “힘든 시기를 보낸 나와 함께 해주고, 큰 위안이 되어준 반려견 레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작은 선물에도 기뻐해주는 주민들이 있어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또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것도,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도 부끄럽고 민망하다”면서 “이웃들이 레오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마음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는 레오. ⓒ이채원 씨 제공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는 레오. ⓒ이채원 씨 제공

실제로 레오의 선물을 받고 이웃들은 카페를 통해서 인증샷을 남기고,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생각지 못한 선물에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 이웃이 레오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등 아파트 이웃들의 훈훈한 감동 사연도 이어졌다.

레오와 9년째 함께 해온 이채원 씨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반려견으로 인해 이웃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까 항상 걱정했다. 그러나 오히려 레오를 친근하게 대해주고 예뻐해 주는 이웃들이 있어 든든하다. 그렇기에 코로나 시기에 완전 무장을 한 채 선물을 돌리는 일도, 걷기 힘들어하는 레오를 안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는 이채원 씨.

이채원 씨는 앞으로도 레오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쭉 이어갈 예정이고. 자신의 행동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이 긍정적으로 변하기를 희망했다.

이채원 씨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재미있고, 레오가 사랑받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할 생각”이라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반려견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 또한 스스로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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