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미소봉사단 장은희 단장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미소봉사단 장은희 단장. ⓒ허미르
미소봉사단 장은희 단장. ⓒ허미르

몇 주째 ‘고마운 사람들’ 기사를 쓰면서 느낀 바인데, 봉사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성실함이 베이스로 깔려 있다. 우리가 봉사를 미루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시간이 없어서. 내가 여유가 없어서. 내가 힘이 들어서. 갖가지 이유로 봉사를 안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인 시간을 내주면서 봉사한다는 것은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다. 

미소봉사단 장은희 단장은 당진에 내려온 지 4년이지만 벌써 한 봉사단장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혼자서 도시락 배달 봉사도 하고 식당 배식 봉사도 하다가 꾸준히 하려면 혼자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미소봉사단’이라고 이름 지었다. 

“노인복지관의 열악함과 식당의 열악함을 보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여름 방충망 설치랑 노인복지관에 식당 배식을 나가고, 청소도 하고, 제초도 하는 간단한 일부터 하고 있어요. 미소봉사단은 올해 5월에 처음 만들어진 봉사단이라 아직 크게 활동한 것은 없는데 이렇게 인터뷰 해주시니까 민망하네요”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장은희 단장은 지난 8일 난방 취약 가구에 연탄 1000장을 기부한 바 있다. 이에 미소봉사단과 고대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취약 가구를 방문해 두 가구에 500장씩 전달했다. 장은희 단장은 많은 양의 연탄을 기부했음에도 더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미소봉사단 단원들의 단체 사진. ⓒ미소봉사단 제공
미소봉사단 단원들의 단체 사진. ⓒ미소봉사단 제공
미소봉사단원들이 배식 봉사를 하는 모습. ⓒ미소봉사단 제공
미소봉사단원들이 배식 봉사를 하는 모습. ⓒ미소봉사단 제공

“개인적으로 봉사를 할 때는 형식적인 것이 아닌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한 분기에 한 번씩은 나와 달라 말하지만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조금 속상해요. 다들 내 맘 같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안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려는 마음과 내가 베풀려는 마음은 언제가 다들 알아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날까지 열심히 할 거에요”

장은희 단장은 특히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복지 혜택은 받는 사람들이 계속 받는 모양새로 보이고, 정작 받아야 할 사람들은 그런 혜택이 있는지도 모른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진에 있는 모든 마을을 돌아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봉사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면서 아주 작은 것에 감동 받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배식봉사를 하면서 음식이 너무 맛있다는 말을 들을 때, 방충망을 달고 나올 대 어르신이 끝까지 따라나오셔서 고맙다고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실 때. 내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을 꽉 채워서 나올 수 있어 행복해요. 우리 봉사단 이름처럼 미소를 띠울 수 있는 봉사를 계속 하고 싶어요”

미소봉사단원들이 방충망 설치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미소봉사단 제공
미소봉사단원들이 방충망 설치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미소봉사단 제공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장은희 단장은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에 비해 당진에 봉사자들에게 주는 것이 너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봉사자들이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안정성 보장이나 봉사시간을 인정해주는 시스템을 유연하게 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있는 봉사를 하면 이름만 입력하면 봉사 시간이 입력되지만, 개인적으로 봉사를 하면 많은 서류를 떼어가야 봉사 시간 인정이 돼요. 게다가 봉사를 하는 중에 있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을 대비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선, 그저 단장이 다 책임져야 한다라는 부담감만 있을 뿐이에요. 그래서 진정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조금 더 챙겨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봉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러면 다른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하루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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