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달력 한 장이
옅은 바람에도 나부끼고
마당에 내려 앉은
참새들이 조잘 재잘
모이를 찾아 쪼아 먹고
하늘과 땅은
차가움으로 감싸는
12월
벌써 달력은
12월 도 반이 흘러갔는데
대지는 하얀 보자기로 덥히고
몸의 무게보다 옷의 무게가
더 무거워 보이는 쌀쌀한 날
흘러간 일년을 회상하고
돌아올 새해를 설계하며
60이라는 내 육체의 나이를
새삼 되새겨 본다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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