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기업 중 당진쌀 사용 23개소
서영훈 의원 “공격적 전략 세워야”

시정실문을 하고 있는 서영훈 의원. ⓒ당진시의회 제공
시정실문을 하고 있는 서영훈 의원. ⓒ당진시의회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당진시의 50개 기업의 구내식당 중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업체가 4곳에 불과해, 지역 먹거리 소비 촉진을 위해 로컬푸드 이용 활성화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진시가 제공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지역 내 12곳 대기업에서 구내식당, 사회 환원, 선물 구입 등으로 지역농산물을 사용한 통계 자료를 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당진시와 로컬푸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쌀 △양파 △감자 △무 등 지역의 농산물 구입에 총 50억 5200만원을 사용했다. 

그리고 한국동서발전(주)당진화력본부는 구내식당 사용실적은 없지만,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쌀을 포함한 약 1억 5300만원의 농산물을 구매했다.

이외에도 △대한전선(2억 3700만원) △한국내화(4억 7600만원) △KG 동부제철(4400만원) △휴스틸(600만원) △환영철강공업(7100만원) △동국제강(1억 1100만원) △GS EPS(2억 400만원) △현대 EP(5200만원) △JW 생명과학(9300만원)등의 기업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진 지역 내 50개 기업 구내식당의 지역농산물 사용현황 조사 결과, 당진산 쌀을 사용하는 기업은 총 23곳으로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기업은 단 4곳뿐이었다. 이처럼 기업 구내식당의 지역농산물 사용은 현저히 낮은 편이며, 27개의 기업은 당진 지역의 쌀과 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지난 6일 시정 질문에서 서영훈 의원은 기업체의 지역농산물 사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서영훈 의원은 “기업체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하면 연간 500억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기업체의 당진 지역농산물 사용이 너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당자들이 열심히 하는 부분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지만 사실 가시적인 효과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업체에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방문해서 고충도 들어보고, 가격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안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략을 세워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는 기업 구내식당의 위탁운영에 따른 입점에 한계가 있으며, 연중 다양한 품목의 안정적 공급이 어려워 지역의 농산물 사용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업체 지역 농산물 이용 차액지원 사업과 기업 방문 간담회 추진 등을 통해 지역농산물 사용 협조를 독려할 예정이다. 

당진시 농식품유통과 김도형 당진푸드팀장은 “50개 기업 구내식당 중 42개소가 위탁 운영 중이며, 단 8개소만 직영 운영”이라며 “위탁업체에서 재료를 일괄 발주해 처리하기에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적정한 가격으로 다량의 품목을 연중 공급해야 하는데 현재 당진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품목이 한정돼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내년 2월 위탁급식업체 입찰공고시 당진산 농산물 사용 업체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동서발전과 협의했다. 앞으로 기업을 방문해 차액지원 사업을 홍보하고, 농산물유통센터와 연결해 다양한 품목을 늘려 지역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당진 지역에서 수익을 얻는 만큼 지역을 위해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해 농가를 보호하고 지역과 더불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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