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만원씩 모아, 나눔 실천

나눔 실천으로 행복을 더한 8명의 마을안길 환경지킴이 어르신들. 왼쪽부터 최병국, 강정자, 윤실자, 최경자, 김남일, 이혜숙, 강경순, 이창재 어르신. ⓒ이혜진
나눔 실천으로 행복을 더한 8명의 마을안길 환경지킴이 어르신들. 왼쪽부터 최병국, 강정자, 윤실자, 최경자, 김남일, 이혜숙, 강경순, 이창재 어르신.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마을안길 환경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어르신이 자신들의 월급에서 일부를 모아, 조손가정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강정자, 강경순, 김남일, 윤실자, 이창재, 이혜숙, 최경자, 최병국 어르신은 당진시니어클럽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마을안길 환경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어르신의 자기만족과 성취감 향상 및 지역사회 공익 증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인 마을안길 환경지킴이는 하루 3시간씩, 월 3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한 달에 27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8명의 어르신은 지난 1월부터 같은 조로 함께 활동하며 서로 가까워졌고, 조의 반장인 최병국 어르신이 먼저 월급에서 월 만원 씩 모아 기부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나머지 어르신들도 기부에 대해 흔쾌히 동의했고, 3월부터 회비를 모으기 시작했다.

최병국 어르신은 “마을안길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받는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자식들에게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함께 하는 어르신들에게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면서 “다들 좋다고 해서 총무를 정하고 한 달에 만원 씩 모아 연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혜숙 어르신(78세)은 “우리가 풍족한 사람은 아니기에 나누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힘들게 번 돈을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 싶어 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차곡차곡 모은 회비는 어느덧 큰 금액이 됐고, 8명의 어르신은 모은 회비를 당진시 여성가족과와 연계돼있는 조손가정 중고등학생 지원에 사용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최병국 어르신이 활동하고 있는 와와봉사단도 뜻을 함께해 일부 금액을 지원했고, 5명의 학생에게 20만원 씩, 총 100만원을 12월 초 여성가족과에 기탁할 예정이다.

8명의 어르신은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마을안길 지킴이로 활동해서 기부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길 희망했다.

최병국 어르신은 “크건 작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올해 함께 한 어르신들과 내년에도 함께 활동할 수 있다면 기부 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고 이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선한 영향력이 확대됐으면 좋겠고, 더불어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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