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한국도량형전문박물관’을 소개합니다
국내 유일의 ‘한국도량형전문박물관’을 소개합니다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11.19 12:00
  • 호수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박부연 큐레이터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길”
한국 최초의 도량형 전문 박물관 한국도량형박물관. ⓒ이혜진
한국 최초의 도량형 전문 박물관 한국도량형박물관.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인간의 필요와 지혜에서 비롯된 도량형의 개념을 이해하고 조상들의 슬기를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량형전문박물관이 당진에 있다. 바로 당진시 시곡동에 위치한 한국도량형박물관이다.

도량형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길이, 부피, 무게를 재는 단위로 사람들과의 약속이자 사회 속 기준으로 공동생활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도량형의 유물에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도량형의 역사를 통해서 기초 과학과 수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도량형박물관은 이런 도량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2년에 개관해, 지금까지 도량형에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국도량형박물관 전시실.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전시실.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전시실.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전시실. ⓒ이혜진

지상 2층 규모의 한국도량형박물관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도량형기와 세계원기, 근현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매년 특별전을 열어 새로운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기획 전시로 수학적인 접근으로 명화를 다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명화 속의 수학을 읽다’와 옛 선조들이 사용했던 틀과 관련된 물건을 전시한 ‘틀에 갇힌 세상’을 선보였다. 

그리고 배우고 생각하는 생생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도량형박물관은 도량형의 개념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여러 기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문화재보존과학자 △꿈다락토요문화학교-My collection 나만의 소장품 △KB 박물관 노닐기-비누장인, 틀선생 등 청소년들에게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한국도량형박물관 박부연 큐레이터.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박부연 큐레이터. ⓒ이혜진

박부연 큐레이터는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공부를 해야 하는 곳으로 여겨지는 박물관에 대한 편견을 깨고, 도량형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체험을 통해서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도량형을 이해하고 소중함과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면서 “속담과 일상 속 이야기, 역할극 등을 통해 생소한 도량형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문화유산을 알리는 직업에 대한 고민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다섯 형제의 잘난 척 이야기’ 교보재를 만들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보부상이 되어요 △여우와 두루미 △암행어사 등 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 관람객들에게는 △유척과 마패 △나만의 저울 △홉 △해시계 등 도량형 도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도량형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나만의 소장품 도록.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나만의 소장품 도록.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진행 모습. ⓒ이혜진
한국도량형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진행 모습. ⓒ이혜진

그리고 박물관 바로 옆에는 당진 문학의 가치를 담아놓은 당진문학관과 내포지역에 관련된 도서를 수집해 놓은 내포작은도서관이 위치하고 있어, 당진의 문학 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학교, 주민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사회교육기관으로 공헌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한국도량형박물관은 앞으로도 박물관이 당진시민들의 교육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도량형의 의미를 알리고 지키기 위해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박부연 큐레이터는 “현재 도량형박물관에 있는 유물을 국가가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등록문화제로 등록을 준비 중이며, 도량형과 관련된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키고,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진행하겠다”면서 “내년에 완공될 170평 규모의 공간을 새롭게 꾸며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관람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아늑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치 : 충남 당진시 산곡길 219-4
운영시간 : 화~토요일, 10:00~17:00/ ※ 점심시간 : 11:30~13:00 (점심시간에는 관람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