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사람들] ‘모듬북 해오름’ 단장 전양미

[당진신문=허미르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모듬북 해오름 단원들 사진. ⓒ모듬북 해오름 제공
모듬북 해오름 단원들 사진. ⓒ모듬북 해오름 제공

둥둥둥. 가슴 깊이 울리는 진동소리가 손끝을 짜릿하게 만든다. 난타는 무언가를 마구 때린다는 뜻으로 북을 채로 때리면서 박자를 맞춰 연주를 하면 지금까지 있던 스트레스나 근심 걱정이 다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 

‘모듬북 해오름’은 난타를 하는 동아리다. 단원들과 함께 박자에 맞춰 북을 치며 놀고 연주하며 단합한다. 2014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달리고 있는 ‘모듬북 해오름’은 단순한 난타 동아리가 아닌 봉사를 가미해 활동을 하는 동아리다. ‘모듬북 해오름’을 이끌고 있는 전양미 단장은 난타를 하는데 희열을 느낀다.

“현재는 8명이 하고 있고,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아예 없어질 위기도 있었는데 다행이도 유지가 돼서 지금까지 열심히 연주하고 있어요. 난타가 그냥 두드리는 거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사실 많은 장단들이 있어요. 휘모리 장단도 있고 별달거리 장단도 있는데 우리는 별달거리를 제일 많이 써요”

모듬북 해오름 전양미 단장. ⓒ허미르
모듬북 해오름 전양미 단장. ⓒ허미르

2020년부터 단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전양미 단장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난타의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인터뷰하는 중간중간에도 난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게다가 전양미 단장은 난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송악중학교로 난타 수업까지 나가며 단순한 악기 이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단장을 하기 전인 2019년부터 봉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한달에 한 번씩 삽교천에 있는 야외무대에서 모금을 받는 식으로 공연을 해요. 모금 받은 돈은 노인복지나 소년 소녀 가장을 돕는데에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복지센터가서 공연하고 어르신을 돌봐드리는 등 할 수 있는 봉사를 최대한 하려고 해요. 한 번 공연을 하면서 갑자기 비가 막 내린 날이 있었어요. 그때 멈추지 않고 계속 공연을 했는데 그 날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모든 단원들이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 즐거운 기억 한 번 때문이라도 봉사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기억이고 경험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하는 봉사는 더욱 열심히 하게 될 것이고, 보다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봉사라 함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듬북 해오름’은 야외 공연이 힘든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공연을 하면서 어려운 이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면서도 걱정이 가득하다는 점이 가장 속상하다고 말한다. 

모듬북 해오름 공연 사진
모듬북 해오름 단원들 사진. ⓒ모듬북 해오름 제공
모듬북 해오름 공연 사진.
모듬북 해오름 공연 사진. ⓒ모듬북 해오름 제공

“삽교천에서만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도 공연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난타공연 특성상 소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고... 공연을 보는 사람이 많아야 모금이 잘 모일텐데 계속 같은 공간에서만 하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에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주할 생각이에요.”

전양미 단장과 ‘모듬북 해오름’ 단원들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응원하며 같이 걸어간다. 

“우리 단원들 모두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나와서 성실하게 임해주고 있어요. 지금처럼만 서로를 위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가 부족한 것도 채워주며 노력하면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을거에요. 난타를 계속 쭉 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