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옥섭

시인 오옥섭 ⓒ당진신문
시인 오옥섭 ⓒ당진신문

쏜살같이 원을 그리는
시계의 초침 따라
우루루 뒹굴다 멀미하며 가다가

또 한 번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
햇볕 흠뻑 먹은 자연은 주렁주렁 열매마다 
과즙이 흐른다 

바쁘게 달려봐도 그 자리
느리게 걸어가도 그 자리인 것을 
한 날도 거르지 않고 동분서주한 발걸음

희망처럼 왔다가
자취 없이 사라지는 하루 같은 계절 속에 
몸 부벼 서걱이는 억새꽃도 붉어가는 가을도
빈 하늘에게 내어줄 차비 바쁘고
궁리와 궁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이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초침 빠른 이 가을에


계간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홍시문학회원, 한국문협 평생교육원(시 낭송가)연수, 토정 백일장 차상 외 다수, 시집  『또 하나의 추억(21올해의 문학인 선정)』. 당진시인협회 이사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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