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배학기
사랑받던 곡식들은 가뭄에
타 죽고 말라 죽어도 불사조처럼
노인 풀 질긴 목숨처럼 살아나
석 달 보름 마른 가뭄에 죽지 않았다
농부들의 한숨 소리를 듣고
묵묵히 지켜온 지팡이 풀은 한해살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소나무처럼 살 수 없다 하니
내 이렇게 살 뿐 ... ...
새봄이 오면
농부를 만나보리라.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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